[이주의 IT외신] ③'사방이 적' 안팎에서 시달리는 실리콘밸리

입력 2018.07.13 15:09

IT조선을 통해 7월 9일부터 13일까지 소개된 주요 외신을 종합했다. 이주의 IT외신은 총 3개로 구성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IT 기업이 안으로는 회사 정책에 반대하는 직원으로부터, 밖에서는 반독점 규제를 내세워 벌금 등을 매기려는 각국의 규제기관의 압력에 직면했다.

최근 미국 IT기업 직원은 잇달아 회사의 정책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글 직원 일부는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무기나 부당한 감시 활동에 사용되는 것을 반대했고, 결국 구글은 AI 지침을 발표했다. 아마존 내부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의 부적절한 사용을 막을 것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 조선일보DB
또한, 각국의 규제기관은 실리콘밸리 기업의 반독점 행위에 제동을 거는 중이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의 일본 내 아이폰 판매 행태가 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고, 유럽연합(EU)은 2017년에 이어 구글에 벌금 폭탄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쎈언니로 돌변한 실리콘밸리 직원…회사 정책에 제목소리 내

구글, 아마존 등 미국 IT 업계를 대변하는 기업 직원이 자사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직원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이 추구하는 방향이 자신의 소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경우,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다. IT 업체 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재 영입 전쟁이 치열해지자 회사의 방침에 반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6월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무기나 부당한 감시 활동 등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개발 원칙 7가지를 발표했다. 피차이 CEO가 인공지능 관련 규칙을 발표한 것은 수천 명의 구글 직원이 미 국방성(펜타곤)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드론 타격률 증가 프로그램에 구글이 참여하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구글 직원 3100명 이상은 4월 초 "구글은 전쟁사업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며 "펜타곤의 파일럿 프로그램 '메이븐(Maven)'에서 철수하고 전쟁 기술을 구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라"는 서한을 피차이 CEO에게 보냈다. 피차이 CEO의 발표는 구글 직원이 보낸 서한에 대한 공개 답장인 셈이다.

아마존 역시 기술 개발을 둘러싸고 내부 직원의 반발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것은 아마존이 2016년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일환으로 선보인 안면 인식 기술 '레코크니션'이다. 이 기술은 일종의 매칭 기술로 고객이 서버에 저장한 이미지에 태그를 입력한 뒤 다른 사진과 비디오를 스캔해 특정 인물을 탐지할 수 있다.

쎈언니로 돌변한 실리콘밸리 직원…회사 정책에 제목소리 내

◇ 애플∙구글∙페북, 전 세계 규제 당국의 표적으로 전락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을 향해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의 규제 기관이 칼날을 세우는 모양새다. IT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정부 기관의 감독과 감시 강도가 강해지는 것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이 일본 현지에서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3대 이동통신사에 보조금 지급을 강요하며 아이폰을 할인해 팔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본 공정위는 성명서를 통해 "(아이폰용) 보조금 지급을 강요하면서 이통사가 소비자에게 싼 요금제를 제공할 기회를 막았다"며 "애플이 아이폰을 할인된 가격에 팔면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지적했다.

EU는 또다시 구글에 벌금 폭탄을 매길 준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EU의 독점 금지 감시기구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면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구글에 수십억유로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구글∙페북, 전 세계 규제 당국의 표적으로 전락
英 정부, '데이터 스캔들' 페이스북에 벌금으로 7억 부과하나

◇ 애플∙구글∙페이스북 때문에…실리콘밸리 집값 평균 2억 이상 폭등

미국 IT업계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이 몰려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집값이 2018년 상반기에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6일 부동산 중개업소 파라곤의 자료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평균 매매가가 2018년 상반기에만 20만5000달러(2억2796만원) 상승한 162만달러(18억144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증가율이다. 실리콘밸리의 콘도 가격 역시 평균 7만1000달러(7억8952만원) 상승하면서 판매가 평균이 121만달러(13억4515만7000원)에 이른다.

시장에선 실리콘밸리에 불어닥친 '기술 붐'이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2015년에만 해도 실리콘밸리 부동산은 침체기를 겪었다. 스타트업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고, 빌 걸리(Bill Gurley)과 같은 벤처투자사는 투자금을 잇달아 낮췄다. 여기다 애플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고,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마저 내려갔다. 이로 인해 2015~2016년 사이 실리콘밸리 집값 상승세는 떨어졌다.

애플∙구글∙페이스북 때문에…실리콘밸리 집값 평균 2억 이상 폭등

◇ 마크 저커버그 페북 CEO, 워런 버핏 제치고 세계 3위 부자 등극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제치고 세계 부자 서열 3위에 올랐다.

7일 블룸버그 통신은 6일 페이스북의 주가가 2.4% 오르면서 저커버그 CEO의 자산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의 현재 자산 가치는 816억달러(91조1470억원)로 평가된다. 이는 버핏 회장의 자산보다 3억7300만달러(4170억원) 웃도는 금액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북 CEO, 워런 버핏 제치고 세계 3위 부자 등극

◇ 페이스북, 2018년 여름 AR 광고 테스트

페이스북이 2018년 여름에 자사 뉴스 피드를 비롯한 메신저에서 증강현실(AR)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10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타이 아마드테일러 페이스북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R을 이용한 페이스북의 새로운 광고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 바비브라운 외에 인테리어 브랜드 포터리반 등은 메신저를 통해 AR 광고를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소비자가 나이키와 아수스 등이 참여한 AR 광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 역시 페이스북 뉴스 피드에서 AR 광고를 도입한 상태로, 사용자는 해당 광고를 이용해 마이클 코어스의 선글라스 및 액세서리를 얼굴에 대입해 볼 수 있다.

페이스북, 2018년 여름 AR 광고 테스트

◇ 알파벳, 구글X서 드론 배송∙풍선 인터넷 프로젝트 분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드론 배송 연구를 수행하던 '프로젝트 윙(Project Wing)'과 인터넷 풍선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룬(Project Loon)' 사업부를 독립시킨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11일 알파벳이 프로젝트 윙과 프로젝트 윙을 구글 내 비밀 프로젝트 연구소인 '구글엑스(구글X)'에서 분리해 별도의 자회사로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구글X 사업 중 알파벳 산하 독립 사업체로 설립된 것은 윙과 룬이 각각 4번째와 5번째다. 알파벳은 앞서 사이버 보안 사업 크로니클 (Chronicle),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Waymo)와 바이오 테크회사 베릴리(Verily)를 별도의 자회사로 설립했다.

알파벳, 구글X서 드론 배송∙풍선 인터넷 프로젝트 분사

◇ 세르게이 브린 "구글, 블록체인 최전선 설 기회 놓쳤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아들과 이더리움을 직접 채굴하는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표했다. 하지만 구글이 블록체인 시장 최전선에 설 기회는 놓쳤다고 인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브린은 8일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모로코에서 주최한 '블록체인서밋'에 참석해 "구글은 블록체인 분야의 선두주자가 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블록체인 기술을 조기 도입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구글 내 비밀프로젝트 연구소인 '구글엑스(구글X)'에서 블록체인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블록체인 기술을 조기 도입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구글 내 비밀프로젝트 연구소인 '구글엑스(구글X)'에서 블록체인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블록체인 최전선 설 기회 놓쳤다

◇ 브로드컴, 퀄컴 인수 포기 4개월 만에 美소프트웨어 업체 인수

세계 4위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CA 테크놀로지를 189억달러(21조2625억원)에 인수한다. 한때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 인수를 시도했던 브로드컴이 소프트웨어 회사 인수에 나선 후 시장에선 의문을 제기했고 결국 브로드컴 주가는 5% 하락했다.

11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CA 테크놀로지를 주당 44.50달러(5만62원)에 인수한다. 이는 CA의 11일 종가(37.21달러∙4만1900원)에 20%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브로드컴은 인수금액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혹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로 브로드컴은 CA 테크놀로지의 소프트웨어 시장과 메인 프레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를 추가하게 됐다"며 "인프라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브로드컴, 퀄컴 인수 포기 4개월 만에 美소프트웨어 업체 인수

◇ 美 법무부, AT&T∙타임워너 합병에 재뿌리기…승인 판결 불복하고 항소

미국 법무부가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승인한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두 회사는 합병을 마무리 지었으나, 법무부의 항소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12일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에 AT&T와 타임워너간 합병 무효를 주장하는 항소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6월 12일 미 법무부가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에 대해 요구한 차단 명령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당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두 회사의 합병이 시장 경쟁을 해치고, 혁신을 방해할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AT&T와 타임워너가 합병할 경우 유료 TV 가입 고객의 구독료가 인상되는 등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며 2017년 11월 합병을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미 법원이 사실상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승인하면서 AT&T는 법원 판결이 나온 이틀 뒤인 14일 타임워너와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

美 법무부, AT&T∙타임워너 합병에 재뿌리기…승인 판결 불복하고 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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