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차 운전자 100여명 이상을 해고했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가 미국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이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그램에 배치된 운전자 100여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에서 시험 주행 대기 중인 우버 자율주행차 모습. / 우버 블로그 갈무리
피츠버그에서 시험 주행 대기 중인 우버 자율주행차 모습. / 우버 블로그 갈무리
우버는 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길을 건너던 보행자가 우버의 자율주행차에 치여 사망한 후 5월에 애리조나주 템피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전자와 비슷한 직군에서 일하던 300여명을 해고했다. 또한, 애리조나주 주지사가 애리조나주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 시험 주행을 금지함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시험 운영을 중단했다.

애리조나 보행자 사망 사건을 수사한 수사관들은 자율주행차가 불안정하게 움직일 때 이를 조종해야 하는 유일한 차량 탑승자가 사고 당시 스마트폰으로 TV를 틀어 놓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우버의 자율주행차 기술은 물론, 시험 운전자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또 수사 결과에 따르면 우버가 시험 주행에 사용하는 볼보 차량이 자동 긴급 정지 시스템에 장애를 가지고 있어, 주행 중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차량 탑승자가 직접 차를 멈추거나 방향을 바꿔줘야 한다.

그런데도 2017년 말 우버가 자율주행차 조수석에 배치했던 추가 시험 운전자 없이 단 한 명의 시험 운전자만 운전석에 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자율주행차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 했다.

우버는 기존 자율주행차 운전기사를 해고하는 대신 자율주행차 기술에 숙련된 55명의 전문가를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우버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안전한 자율 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몇 달 내에 일반 도로에서도 시험 주행을 재개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SJ은 많은 기술자가 자율주행차를 미래 운송수단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자율 주행 기술이 지난 몇 년간 여전히 개발 단계에 머무르고 있고, 여러 규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