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K패션’, ‘K뷰티’를 이끌어갈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파악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 ‘카린선글라스’에 1375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투자사가 밝힌 이유다.

지난 2014년 런칭한 카린선글라스는 베테랑 안경사로 12년 이상 안경원을 운영한 박상진 대표가 이끄는 스타비젼의 대표 브랜드다. 투자사의 투자 배경처럼 박대표는 시력교정 기능만 있던 렌즈에 뷰티 기능을 붙여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했고, 이후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 브랜드 ‘카린선글라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박상진 스타비젼 대표가 카린선글라스 매장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 IT조선 DB
박상진 스타비젼 대표가 카린선글라스 매장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 IT조선 DB
일명 ‘수지선글라스’라 불리는 카린선글라스를 런칭하기까지 박대표는 현장을 발로 뛰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직접 안경테 디자인이 다양한 중국을 왕래하며 디자인, 소재, 제조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안경원을 운영하며 직접 판매했던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들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했다.

이처럼 수년에 걸친 연구 끝에 탄생한 카린선글라스의 제품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남의 이목 때문이 아닌 ‘내가 진짜 좋아서 쓰는 아이웨어’가 될 수 있도록 편안함, 실용성, 심플함 등의 핵심에 집중했다. 핸드메이드 공정을 통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썼고 아시아인의 얼굴형에 잘 맞는 형태로 편안함 착용감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자유로운 감성과 클래식한 감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유니크함을 자랑한다.

“안경사라는 직업은 고객들의 시력을 교정함으로써 불편함 없이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명이에요. 전 여기에 고객들이 추억을 쌓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또 휴머니즘 등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도록 가치를 더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고 그게 바로 카린선글라스입니다.”

카린선글라스 홈페이지.
카린선글라스 홈페이지.
카린선글라스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부산 영도, 서울 홍대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특히 영도 스토어의 경우, 부산 출장 중 카린이 추구하는 추억, 행복, 휴머니즘의 감성과 일치하는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지역을 우연히 발견하고 7개월간의 공사 끝에 만들어졌다. 선글라스를 고르며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고, 스칸디나비아의 라이프 스타일을 느껴볼 수 있도록 가구, 자동차, 식기류 등 콘테이너 3대 분량의 스웨덴 물품들로 공간을 꾸몄다.

“스웨덴 리빙디자이너가 와서 공간을 설계하고 초기 바리스타도 스웨덴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주말 평균 5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찾는 지역의 명소가 됐죠. 고객들이 추억과 행복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여행 중 우연히 매장을 들르거나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제품을 접한 해외 고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수의 해외 광학박람회를 통해서도 해외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2016년 처음 참가한 이탈리아 밀라노 세계광학박람회(MIDO)에서는 제품의 품질 및 디자인, 디테일을 인정받아 심사가 까다로운 디자인관에 입점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3개 광학박람회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 박람회도 꾸준히 참가한다.

해당 박람회에서 만난 세계 바이어 및 방문객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대만 등 20여개국에서도 카린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이용한 중국어 전문몰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편안한 감성과 좋은 품질을 가진 한국 브랜드의 제품을 세계 고객들이 더욱 많이 체험했으면 좋겠어요. 해외 시장 반응이 어느정도 읽혔으니 차세대 K패션 분야를 이끌어갈 기업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다시금 채비에 나설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