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구글 출신 칩 제작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에 시장에선 페이스북이 애플, 구글, 아마존의 뒤를 이어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각) 구글의 수석 칩 개발자 샤리아르 라비가 7월부터 페이스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반도체 부문을 총괄한다고 보도했다. 그의 직함은 부사장이다.
페이스북은 퀄컴, 인텔 등 반도체 업체로부터 칩을 수급해 하드웨어를 제작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4월 반도체 디자인 관련 인력 모집 공고를 내는 등 실리콘밸리에 불어닥친 자체 칩 개발 행렬에 합류했다.
일각에선 페이스북이 자회사 오큘러스의 가상현실 헤드셋, 출시를 앞둔 스마트 스피커에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하리라 전망한다. 반도체 회사의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제품 개발 전체 프로세서를 주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긴밀하게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2017년에 선보인 스마트폰 '픽셀2'에 자체 제작한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아마존 역시 인공지능 음성비서 '알렉사'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반도체 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