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9년 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연이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초기 출시 모델은 모바일 게임 이용자 등 특정 시장을 겨냥할 예정이며, 성공적으로 데뷔할 경우 2019년 하반기 상용화로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IT 전문 매체는 삼성전자가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X’(가칭)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미 특허상표청에서 출원한 폴더블 스마트폰 개념도 / 미 특허상표청 제공
삼성전자가 미 특허상표청에서 출원한 폴더블 스마트폰 개념도 / 미 특허상표청 제공
WSJ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부에서 코드명 '위너(Winner)'라는 이름 아래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제작했다. 해당 시제품은 소형 태블릿PC와 비슷한 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화면이 지갑처럼 반으로 접힌다. 접었을 때 한 쪽에는 작은 디스플레이 막대가 표시되고, 다른 쪽에는 카메라가 표시된다.

시장에선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 스마트폰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역사상 처음으로 2017년 0.3% 감소했다. 올해 역시 0.2%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면 기존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함께 모바일 매출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이끌고 있기에,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이 시장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WSJ은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새로운 스마트폰은 새로운 기능을 찾기 위해 힘써온 스마트폰 업계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직 시장 가능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WSJ은 "최근 몇 달 동안 (폴더블 스마트폰) 프로젝트가 긴박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최종 디자인과 (출시) 시점은 변할 수 있다"며 "곧바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제작상 기술적 문제도 출시 시기가 늦춰질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내부와 외부에 각각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보다 용량이 큰 배터리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더 성능이 좋은 반도체 칩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출시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존재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1500달러(168만5300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WSJ은 "소비자들은 최신형 스마트폰이 1000달러(113만200원) 이상일 때 구매를 꺼린 경험이 있다"면서도 "폴더블폰이라는 매력이 프리미엄 사용자를 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WSJ은 삼성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8월 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빅스비가 들어간 스마트 스피커 가격은 300달러(33만9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