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5월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용 배터리(중국에서 출하된 배터리 제외)를 출하한 기업은 파나소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사 중에서는 LG화학이 2위에 올랐고, 삼성SDI(4위)와 SK이노베이션(7위)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전시차용 배터리(비중국산) 출하량 비교. / SNE리서치 제공
세계 전시차용 배터리(비중국산) 출하량 비교. / SNE리서치 제공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5월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 시장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를 발표했다. 톱10에는 한국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포함됐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출하량은 전세계 배터리 출하량 중 중국에 출시된 전기차용 배터리는 빠졌다.

SNE리서치는 6월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산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순위를 발표했다. 발표 당시 일본 파나소닉은 3330메가와트시(MWh)를 출하하며 1위를 지켰다. 2위와 3위는 모두 중국 업체인 CATL(2274MWh)과 BYD(1735MWh)가 차지했다. 이어서 LG화학(1671MWh), AESC(1173MWh), 삼성SDI(879MWh) 순이었다.

1~5월 전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약 10GWh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LG화학은 2.1GWh로 전년 동기 대비 35.5% 늘었다. 다만,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하회해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삼성SDI는 1.1GWh로 44.3% 급증하면서 점유율은 0.3%p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125% 성장해 195.7MWh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아이오닉 BEV, 쉐보레 볼트(BOLT) 등과 같은 BEV 모델에,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포르쉐 파나메라 등 BEV와 PHEV 모델에 제품을 납품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소울 BEV와 더불어, 니로 PHEV와 아이오닉 PHEV 판매 증가에 따라 출하량이 늘었다.

한편, 2018년 5월 전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약 2.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9.7% 증가했다.

업체별로 파나소닉과 LG화학이 1, 2위를 유지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주요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두 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삼성SDI는 출하량이 감소해 전년 동월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한중 관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배터리 업체의 중국 시장 재진입이 당분간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LG화학, 삼성SDI 지배력이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입지도 점차 강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