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 공동 개발자인 톰 크루버가 애플을 떠난다. 그는 시리 공동 개발자 중 유일하게 애플에 남아있던 인물로, 시리의 선행 개발(Advanced Development) 팀을 총괄했다.

IT 전문 매체 인포머는 19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톰 그루버가 애플을 떠나 개인 관심사인 사진과 해양 보존 분야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에 남아있던 ‘시리’의 마지막 공동창업자 톰 크루버. / 톰 크루버 org 갈무리
애플에 남아있던 ‘시리’의 마지막 공동창업자 톰 크루버. / 톰 크루버 org 갈무리
톰 그루버는 2010년 4월 애플이 20억달러(2조2718억원)에 인수한 시리의 마지막 공동 설립자다. 애초 애플 시리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비영리 연구기관 스탠퍼드 국제연구소(SRI)와 함께 2003년 2억(2271억4000만원)달러를 투자해 시행한 인공지능 연구 프로젝트 'CALO(Cognitive Assistant that Learns and Organizes)'에서 파생된 서비스다.

SRI은 인공지능 음성 비서 연구 부분을 별도로 분리해 2007년 '시리'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고, 스마트폰용 앱 '시리 어시스턴트'를 개발했다. 이를 애플이 인수했다.

애플은 2011년 10월 4일 시리가 탑재된 '아이폰4s'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아이폰·아이패드의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자 스콧 포스톨이 시리와 iOS의 통합 작업을 이끌었다. 그는 2012년 애플을 떠날 때까지 시리를 담당했다.

그 무렵, 애플에서 일하던 시리 공동창업자 대그 키틀로스와 아담 체이어는 애플 경영진과 의견 차이를 보이고 애플을 퇴사해 2012년 '비브 랩스'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비브 랩스를 인수했다.

애플은 IT 업계 선두로 시리를 선보였으나, 경쟁 업체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애플은 2017년 9월 에디 큐 온라인 담당 수석부사장 대신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을 시리 총괄로 세웠다.

최근에는 구글에서 검색과 인공지능을 지휘했던 존 지아난드레아를 영입해 애플의 인공지능과 시리 통합 부서를 맡겼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앞으로 수년 내에 시리의 능력을 올릴지를 두고 볼 일이지만, 변화가 일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