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자, 비밀리에 축하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가 트럼프에 전화를 걸어 트럼프 팀의 승리와 성공적인 캠페인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버즈피드는 3명의 관계자로부터 “저커버그와 트럼프가 통화한 것이 맞다”는 확인을 받았으며, 이는 페이스북이 비밀리에 트럼프를 지지해온 사실 중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갈무리
그동안 저커버그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견해를 밝혔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불법 이민을 막고자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벽을 세울 것이 아니라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선 이후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의 유통 경로로 사용돼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는 비판이 일었을 당시, 가짜 뉴스의 진원지라는 주장을 무시하는 등 트럼프 캠프와 연계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페이스북 내부에서는 트럼프 선거 캠프가 페이스북을 광고 수단으로 이용해 결국 대선에 승리한 사실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대선 운동 기간 페이스북에 수백만 달러의 광고 비용을 지급했다.

버즈피드가 트럼프 선거 캠프와 페이스북에서 일했던 직원들로부터 얻은 사내 프레젠테이션과 메모에 의하면, 페이스북은 트럼프 선거 캠프를 '혁신자(innovator)'로 여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페이스북은 트럼프 선거 캠프로부터 얻은 정보로 '시험하라, 배우라, 적용하라(TLA')라고 불리는 마케팅 모델을 만들어 광고 방식을 개선했다. 이뿐 아니라, 2017년 말 페이스북 마케팅팀이 회의 당시 적었던 메모에는 트럼프 캠프의 기부금을 늘리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광고 전략을 논의한 사실이 쓰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즈피드는 "해당 내부 문건이 페이스북 광고와 트럼프 선거 캠프의 깊은 관련성을 보여주며, 무엇보다도 페이스북이 트럼프를 잠재적 정치인이나 가짜 뉴스의 근원지보다는 비싼 돈을 지급하는 비싼 고객으로 간주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페이스북과 백악관 언론 담당 부서는 논평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