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양사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각각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었다.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 IT조선 DB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 IT조선 DB
이번 회의는 주요시장 권역본부 설립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각 권역본부장과 함께 판매 및 생산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 권역본부의 안정적 운영, 생산, 판매 시너지 강화 방안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주도적인 대응을 위한 전략을 모았다. 이에 앞서 권역별 점검회의, 신차 품평회 등 다양한 예비회의를 가졌고, 법인장 회의 이후에도 지역별, 이슈별 협의 및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현재 미국 금리인상, 유가상승,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주요지역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하는 것에 주목, 이 가운데 미국발 통상이슈가 각국 자동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법인장들은 각국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나리오에 따라 면밀한 대응책을 수립해 변수에 적기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2018년 2분기 판매 턴어라운드 기세를 이어간다는 데 입을 모았다. 2018년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362만9000대를 판매, 전년동기 347만3000대에 비해 4.5% 증가했다. 1분기는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 부진으로 인해 전년대비 1.0%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전년 2분기 대비 9.8% 늘어난 193만대를 판매했다. 특히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상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50만6천대) 대비 13.8% 증가한 57만7000대를 기록해 2분기 판매량 확대에 기여했다.

해외법인장들은 하반기 주요지역에 새 SUV 차종 출시를 기점으로 삼아 SUV 판매에 주력하고, 볼륨 모델의 상품성 향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신규 수요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다는 복안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현대차가 상반기 코나를 선보였고, 7월 신형 싼타페, 11월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을 순차 출시한다. 기아차는 6월 출시한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는 싼타페와 코나 디젤, 투싼 및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차례로 공개한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내놓은 엔씨노, 스포티지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기아차 중국 전략 엔트리 SUV를 8월에 새로 소개한다.

기아차 신형 K3는 9월 미국에 상륙할 계획이다. 아반떼와 K5 상품성 개선 모델도 투입을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아차 주력 모델인 씨드가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인도의 경우 시장점유율 2위 현대차는 고객 로열티 강화를 통한 시장 우위 지속 유지 방안을 내놨다. 기아차는 2019년 하반기 공장 준공을 앞두고 성공적 안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인도 진출 초기 판매를 이끌던 쌍트로의 후속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아세안 시장 판매 확대 방안과 함께 2020년 10만대로 예상되는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 운전자 시장의 선점 전략도 고민했다. 현대차는 최근 자가운전이 허용된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별도 TFT를 만들고,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친환경차 판매전략은 각국 친환경차 지원책 및 환경규제를 비롯 권역별 장단기 수요를 검토하고,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3위 등 주도권 확립 방안을 마련한다. 2018년의 경우 수소전기차 넥쏘, 코나EV, 니로EV 등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차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래 자동차 모빌리티 변화 방향도 점검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글로벌 판매 및 서비스 전략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