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가 21세기 폭스(이하 폭스) 인수를 포기했다. 대신 컴캐스트는 영국 유료방송 스카이 Plc(Sky Plc) 인수에 집중할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컴캐스트가 더이상 폭스 인수 제안액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폭스는 월트 디즈니(이하 디즈니)의 품에 안겼다.

21세기 폭스를 보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 트위터 갈무리
21세기 폭스를 보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 트위터 갈무리
앞서 디즈니는 2017년 12월, 21세기 폭스의 핵심 사업을 524억달러(56조7649억2000만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21세기 폭스 소유의 20세기 폭스, FX・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케이블 채널, 폭스 스튜디오,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 지분과 인도 미디어 그룹 스타 인디아 등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컴캐스트가 6월 폭스 인수에 660억달러(74조8724억5474만원)을 제시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이에 디즈니가 인수액을 713억달러(80조8849억3974만원)로 다시 높였고, 결국 컴캐스트는 폭스 인수를 포기했다.

컴캐스트는 폭스 대신 스카이 인수에 집중한다. 컴캐스트는 현재 스카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을 폭스로부터 사들일 계획이다.

폭스와 스카이 주식은 컴캐스트의 인수 포기 발표 이후 하락했다. 폭스 주가는 1.5%p 하락해 46달러(5만2180원)를 기록했다. 스카이 주가는 1.2%p 하락해 15.19달러(1만7230원)으로, 분기 최저점을 찍었다. 컴캐스트와 디즈니 주가는 각각 3%p, 0.8%p 올랐다.

로이터는 "컴캐스트는 인수가가 폭등하는 것을 우려해 입찰에서 물러났다"며 "폭스를 인수할 경우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시장 독점을 이유로 규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카이는 2017년 기준 2242만3000명의 구독자를 기록했다. 스카이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는 폭스는 올해 1월에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려 했으나 영국 반독점 당국의 규제로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