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한 주간의 자동차 뉴스 중 가장 화제가 된 소식을 모아 ‘주간 자동차 이슈’를 통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전기차 상반기 판매 1만대는 넘겼는데, 그 차는 어디에

전기차 판매가 2018년 상반기 1만대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사전계약만 1만대를 훌쩍 넘겼다던 신형 전기차의 등록대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돌풍’이라고 여겨졌으나 ‘잔바람’에 그친 것입니다.

2018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현대차 제공
2018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현대차 제공
2018년 정부의 전기차 보급목표가 2만대 가량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지금의 등록추이는 목표달성에 가까워 보입니다. 2만대의 절반 이상이 등록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올해 출시되거나 예정한 신형 전기차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냅니다. 주행거리 400㎞ 이상을 자랑하는 신형 전기차가 일찌감치 사전계약을 받았고, 이들이 모두 1만대를 넘으며 보조금이 조기에 소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폭발력이 미진했다는 결론입니다.

하반기 전기차 등록량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까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올해 정부가 목표한 2만대에서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전기차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회사가 생산 및 공급량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지요.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 마진이 남지 않는 대표적인 차종으로 꼽힙니다. 많이 만들어 봤자 손해를 봤으면 봤지 이익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상반기 전기차 1만대…'사전계약 수만대'라던 그 차는 어디로?

◇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뭐가 더 나을까?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토의 현대·기아차 적용을 공식화 했습니다. 2015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에는 이미 제공되는 기능이지만 국내는 지원이 조금 늦었습니다. 이보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애플 카플레이를 신차에 넣었습니다. 2017년 내비게이션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2015년형 이후의 순정 내비게이션과 모니터를 장착한 차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두 IT 대표 기업의 커넥티드 기능은 차 안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하나의 통신 디바이스로 자동차가 진화(이미 진화는 시작됐습니다)할 것이라는 미래 시대에 있어 ‘연결성(커넥티비티)’은 매우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단초를 스마트폰과 자동차, 또 그 둘을 연결하는 서비스로서 구현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자동차 안에서 보기 좋게 화면을 띄울려면 몇가지 준비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대·기아차를 예로 들면 차 내 USB 단자를 통해 처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자동차 모니터에 경고 메시지가 뜨고, 스마트폰에도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수 앱을 다운로드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성질 급한 사람은 화가 날 수 있는 부분이다. / 박진우 기자
안드로이드 오토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성질 급한 사람은 화가 날 수 있는 부분이다. / 박진우 기자
애플 카플레이는 준비 과정이 없습니다. 케이블로 스마트폰과 차를 연결하면 바로 활성화가 됩니다. 때문에 따로 설치과정을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연결이 확인되면 안드로이드 오토와 마찬가지로 아이콘에 색이 들어옵니다. 설치의 간편함으로 따지면 애플 카플레이의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카카오 내비를 식구로 맞았습니다. 해외에서는 최근 구글맵을 활용한 3D 내비게이션이 고급차를 중심으로 장착이 확대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법규 문제로 구글맵을 활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대안으로 삼은 것은 국내 소비자가 익숙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그리고 구글과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 내비였습니다.

애플은 폐쇄적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내비게이션도 자신들의 것을 활용합니다. 이미 해외에서 애플 사용자는 애플 지도 사용이 익숙하나, 우리나라 사용자는 아니죠. 역시 법규 문제입니다. 그래도 아이폰 사용자의 생활패턴이 미리 학습돼 있기 때문에 행선지 등이 자율적으로 표시되고, 길 안내를 합니다만 아무래도 전용 내비게이션이 아니다보니 기능은 떨어집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vs 애플 카플레이, 실제로 써보니 OO가 낫네!

◇ 자동차 개소세 인하, 국산차와 수입차 차이는?

정부가 내수 경기진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카드를 꺼냈습니다. 이에 따라 각 국산차 회사는 조정된 가격표를 즉각 제시했습니다. 반면 수입차는 아직도 조정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상황입니다. 인하 세율은 1.5% 포인트로 동일하나, 차종마다 인하폭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로 차종별 21만원에서 최대 87만원의 가격을 조정했다. /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로 차종별 21만원에서 최대 87만원의 가격을 조정했다. / 현대차 제공
정부는 2018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자동차 개소세를 인하합니다. 8월말까지 시행령 개정을 통해 개소세를 내리며 지난 19일 출고분부터는 개소세 인하분을 소급 적용합니다.

현대차는 차종별로 21만~87만원, 제네시스는 69만~288만원, 기아차는 29만~171만원이 내린 가격표를 새로 공지했습니다. 한국지엠은 25만~72만원, 쌍용차는 43만~82만원, 르노삼성은 37만~71만원의 가격 조정을 실시했습니다.

반면, 수입차는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정도가 50만~300만원, 30만~180만원의 조정된 가격표를 제시했을 뿐입니다. 인하 시기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세금을 책정하는 시점이 국산차와 수입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산차는 출고 시점에 기준해 개소세를 적용합니다. 제조 비용과 이익, 판매 대리점 마진을 모두 포함한 공장도 가격에 기준해 분기별로 개소세를 반영합니다. 따라서 국산차의 경우 소비자가 소비세를 부담합니다. 수입차는 통관 때 개소세를 매깁니다. 개소세 부과 기준이 ‘수입원가+관세’입니다. 때문에 수입차는 조정 가격 시기를 잡기 힘들다고 설명합니다. 임의로 선적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외공장에서 만들어져 우리나라로 오기 전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점도 개소세 인하분을 적극 반영하기 힘든 구조라는 것입니다.

개소세 인하율 같은데,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 반영 다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