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화재 BMW만의 일 아니다 "하루에 6대꼴"...예방책은

입력 2018.08.03 10:44

BMW 특정 차종의 연속화재와 더불어 자동차 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하루 평균 6건의 불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화재는 자칫 큰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 자동차 화재 얼마나 발생하나?…승용차 하루 6건

3일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자동차 화재는 2695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의 2671건보다 24건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승용차는 1329건을 기록했다. 전년(1275건)대비 45건이 증가했다. 하루에 6대의 승용차가 불타오르는 셈이다.

자동차 화재는 꽤 빈번하게 일어난다. / 영주소방서 제공
자동차 화재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한 것은 기계적 요인이다. 엔진, 변속기, 배기계 등 자동차에 장착된 기계장치에 의한 사고로, 올해 854건으로 나타났다. 전기장치 과부하 등이 원인인 전기적 요인은 625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는 287건으로 조사됐다.

재미있는 점은 승용차와 화물차의 화재원인이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승용차의 경우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351건)가 기계적 요인(320건)보다 많았다. 반면 화물차는 전기적 요인이 154건에 불과했으나, 기계적 요인은 390건을 기록했다. 승용차의 경우 최근 장착비중이 높아진 전자장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화물차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이 기계적 요인에 의한 화재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적 화재의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엔진과열을 들 수 있다. 외부기온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역대 최고의 무더위로 평가받는 2018년 7월 통계를 살펴보니, 2017년 399건이었던 것이 올해 438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화물차의 경우 129건에서 161건으로 상당히 증가했다. 승용차는 되려 204건에서 202건으로 2건 줄었다.

◇ 자동차 화재 예방하려면?…꼼꼼한 점검 필수

자동차 화재의 약 30%가 기계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꼼꼼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요즘같은 무더운 날씨에는 화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누유가 있는 곳은 없는 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고, 고속운전이나 장거리운전 전후에는 반드시 차량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특히 엔진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 냉각수는 양이 부족하면 엔진과열로 이어지고, 곧 차에 불을 일으킨다. 적정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부동액은 여름과 겨울에 온도에 따라 농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혼합비율도 신경써야 한다. 냉각수 양, 비율 뿐 아니라 냉각수 호스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이번 BMW 연속화재 역시 냉각수 누수로 인한 화재였음을 잊지 말자.

BMW 연속화재의 경우 특정 장치의 냉각수가 흘러나와 발생한 것으로 현재는 파악하고 있다. / 강원지방경찰청
계기판을 자주 들여다보는 것도 화재를 막는 방법 중 하나다. 자동차에 이상이 생기면 차는 계기판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리기 때문이다. 또 보닛을 열어 자동차 각종 전자장비를 연결하는 전선과 호스 등의 절연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전기가 새어나와 스파크가 튈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개조도 한번쯤 되돌아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연비나 성능을 올리기 위해 이뤄지는 개조는 심각한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연료장치, 전기장치 개조는 불법으로 분류된다. 또 모든 전기장치의 휴즈는 정격용량을 사용해야 하고, 편의로 은박지 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자동차 개조는 인증된 허가 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개조 후에는 구조변경 안전검사가 필수다.

자동차 안에 인화성,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의 경우 햇빛 아래 주차하게 되면 실내 온도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라이터, 휴대전화 등의 물건이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되도록 그늘에 차를 세워둬야 하고, 가연성 물질은 치워야 한다.

◇ 이미 불이 붙었다면?…소화기 챙겨두세요

해외에서는 거의 보편화된 필수 자동차 용품이 있다. 바로 ‘자동차용 소화기’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용 소화기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높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차에 불이 나면 그 즉시 차를 세우고 피하는 것만이 대처 방안의 전부로 여겨지고 있다.

자동차 화재의 경우 유류에 의한 것이 많고, 통풍이 잘되는 도로 위에서 보통 발생하기 때문에 진화가 제때 되지 않으면 2차 사고에 따른 피해가 막심할 수 있다. 소방 전문가에 따르면 자동차용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에 소방차 한대와 맞먹는 소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사시를 대비해 항상 차 안에 비치해야 한다. 트렁크가 아닌, 손이 닿는 승객석에 말이다.

자동차용 소화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한국GM 제공
소화기 구입은 대형마트, 자동차용품점 인터넷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구입 가능한 자동차 소화기 종류는 분말소화기(ABC), 하론 소화기, 이산화탄소 소화기 등이 있고, 스프레이 방식의 다양한 형태로 판매 중이다.

만약 주행 중 화재가 발생했거나 의심이 되면 일단 당황하지 않고, 도로변으로 차를 옮긴다. 이어 시동을 끄고, 자동차용 소화기를 들고 발화점을 향해 신속히 방사해 진화한다. 불이 사그러들지 않는다면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해 소방서와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다른 차의 접근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LPG차의 경우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트렁크 내 연료충전밸브(녹색)를 잠그고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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