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쇼인 ‘차이나조이'가 3일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성대히 막을 올렸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차이나조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게임 시장을 앞세워 미국 ‘E3’,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4대 게임쇼로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차이나조이 2018이 진행되는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 전경. / IT조선 DB
차이나조이 2018이 진행되는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 전경. / IT조선 DB
◇ 온라인·모바일·비디오 게임 총망라 볼거리 가득한 '차이나조이 2018'

차이나조이 2018 테마는 ‘신기술,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새 가치(New Technology, New Entertainment, New Value/ 新科技 新娱乐 新价值)’로,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비디오 게임 등 게임의 모든 정보를 담아냈다.

차이나조이 조직위는 현장에서 전시회 및 포럼, 부대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최신 게임 트렌드를 제시했다. 특히 10만 평방미터에 총 8개 전람관으로 이뤄진 BTOC(일반)관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들과 글로벌 게임사들이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신작 게임을 공개했다.

중국 대표 기업인 텐센트와 넷이즈를 중심으로 징둥, 알리게임, 순왕커지, 샨다게임즈, 퍼펙트월드, 쥐런왕러(자이언트게임), 둬이네트워크, 37인터랙티브, 판다TV, 시과스핀, 룽야오e스포츠, 공중망, 스네일, 유주인터넷, 소패왕, 시산쥐, 4399 등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글로벌 해외 기업에는 비디오 게임을 유통하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블리자드, 엔비디아, 반다이남코, 유비소프트, EA 등이 부스를 마련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작을 일반 관람객에게 전시했다.

이번 차이나조이 2018은 일본 IP가 강세를 보이고 2차원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 IT조선 DB
이번 차이나조이 2018은 일본 IP가 강세를 보이고 2차원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 IT조선 DB
◇ 가상현실(VR) 사라지고...일본 IP·2차원 게임 약진 두드러져

올해 차이나조이 게임쇼는 2017년 다양한 장르의 가상현실(VR) 게임과 기기들이 출품된 것과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니 등 일부 부스에서만 VR게임을 찾아 볼 수 있는 정도였다. .

VR 게임이 사라진 대신 일본 게임 지식재산권(IP)이 차이나조이 게임쇼를 점령했다. 드래곤볼과 나루토, 건담 등 기존에 중국에 진출한 게임들과 함께, 슬램덩크, 헌터X헌터 등 일본산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전시돼 인기를 끌었다.

페이트그랜드오더 코스튬 플레이 차이나조이 2018 현장사진. / IT조선 DB
페이트그랜드오더 코스튬 플레이 차이나조이 2018 현장사진. / IT조선 DB
또한 2차원 게임의 강세도 이어졌다. 매니아층을 겨냥한 2차원 게임은 이미 중국에서 자신만의 게임 문화를 만들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개발된 신작 2차원 게임이 곳곳에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차원 게임에 기반한 각종 상품 판매도 이어졌다. 차이나조이 조직위는 전시장 하나를 전부 게임 관련 굿즈(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등 문화 장르 팬덤계 전반에서 사용되는 단어로 연예인, 캐릭터를 대상으로 디자인한 상품)를 판매하는 곳으로 꾸미기도 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가 차이나조이2018 부스를 만들고 최신 제품을 전시했다. / IT조선 DB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가 차이나조이2018 부스를 만들고 최신 제품을 전시했다. / IT조선 DB
◇ 스마트폰 관련 제조사 게임쇼 참가...퀄컴 중국 시장 러브콜

올해 차이나조이 게임쇼는 스마트폰 제조사 및 부품 기업의 부스 참가가 이목을 끌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가 게임쇼에 첫 참가했다.

비보는 이날 현장에서 노치 디자인을 없앤 풀스크린 스마트폰 ‘비보 넥스’를 전시했다.

최상위급 제품인 비보 넥스는 스냅드래곤 845 AP칩을 탑재해 고성능의 모바일 게임을 손쉽게 구동할 수 있다. 비보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겨냥해 이번 차이나조이 게임쇼에 부스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퀄컴이 차이나조이 2018에 처음으로 부스를 만들고 참가했다. / IT조선 DB
퀄컴이 차이나조이 2018에 처음으로 부스를 만들고 참가했다. / IT조선 DB
스마트폰 부품기업 퀄컴의 부스 참가도 이목을 끌었다. 퀄컴의 차이나조이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퀄컴은 현장에서 스냅드래곤 칩셋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14억명의 인구를 거느린 중국은 모바일 AP 칩셋 소비량이 많은 곳으로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퀄컴칩이 사용되고 있다.

퀄컴은 부스에서 845 스냅드래곤 칩을 사용한 중국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전시하고 게임을 직접 구동해 성능을 과시했다.

◇ 판호로 중국 진출 막힌 한국 기업 IP 제휴로 고군분투

한국 게임 기업들의 차이나조이 참가는 올해 더욱 줄어든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와 그라비티만 비즈니스 부스(BTOB)를 만들어 참가한 수준이다. 국내 게임사의 참가가 저조한 이유는 중국 판호가 1년 5개월째 꽉 막혀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 하려면 판호를 발급받아야만 가능하다.

게임 출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는 IP 제휴를 통해 한국 게임을 알리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주요 실무진들이 현장을 방문해 중국 업체 관계자를 만나 계약까지 진행중이다.

카카오게임즈 부스 전경. / IT조선 DB
카카오게임즈 부스 전경. / IT조선 DB
카카오게임즈는 차이나조이 기간 동안 BTOB관 부스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기존 및 신규 파트너사들과의 교류를 위한 미팅을 진행했다. 그라비티는 BTOB관 내 2개 부스를 마련,게임 지식재산권(IP) 세일즈를 진행하고 퍼블리싱 게임을 찾았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던 위메이드는 이번에 부스를 마련하지 않는 대신 장현국 대표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파트너사와 게임 전반에 관련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37게임즈 부스에 전시된 리니지2 웹게임 공식 포스터와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관람객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 IT조선 DB
37게임즈 부스에 전시된 리니지2 웹게임 공식 포스터와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관람객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 IT조선 DB
이밖에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국내 대형 게임사는 중국 파트너사와 협업해 한국 게임을 알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IP를 활용해 만든 '혈맹영요'를 개발사인 37게임즈 부스를 통해 공개했다.

특히 혈맹영요는 원작 리니지2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화려한 그래픽을 계승하되, 중국 이용자가 선호하는 웹 게임 시스템과 콘텐츠(다채로운 성장·강화 요소 등)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넥슨은 텐센트 부스를 통해 '던전앤파이터'를, 샨다게임즈 부스를 통해 '메이플스토리'와 '크레이지아케이드'를, 세기천성을 통해서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과 '도미네이션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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