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생산업체 TSMC 공장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제조라인 일부가 가동을 멈췄다. 애플은 하반기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인데, 아이폰용 핵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TSMC 영향으로 단말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6일(현지시각) "(TSMC발 이슈가) 애플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지만, 시장에선 아이폰 제작에 엄청난 영향을 주지 못하리라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애플 로고. / 조선일보DB
애플 로고. / 조선일보DB
푸본 리서치는 TSMC 공장의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150만~170만개의 A12(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이름) 칩 생산이 지연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하반기 아이폰 예상 생산량 8300만대의 1.8~2.04% 수준이라 애플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본 리서치는 "TSMC는 이번 사건으로 지연된 출하량이 다음 분기에 회복될 것이라 말했다"며 "새로운 아이폰 출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TSMC는 4일 새로운 칩 제조설비에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과정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다고 발표하면서, 3분기 매출이 애초 전망보다 3%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TSMC는 3일 밤부터 공장 3곳의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복구에 들어갔다. TSMC는 5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장비의 80%가 복구됐고 6일부터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TSMC는 대부분의 고객에게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렸으나 연락 대상 업체는 밝히지 않았다. TSMC는 애플을 비롯해 퀄컴, 브로드컴 등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 중이다. TSMC는 애플 아이폰X용 A11를 생산하고 있으며, 차기 아이폰에 들어갈 A12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