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본사를 위워크로 옮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손 사장은 6일(이하 현지시각) 회계연도 기준 2018년 1분기(4~6월) 실적발표에서 "가까운 시간 안에 소프트뱅크 본사를 위워크로 이동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미국 공유 오피스 업체로, 소프트뱅크는 2017년 3월 이 회사에 3억달러(3375억9000만원)를 투자했다. 이후 위워크는 지난해 7월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위워크 재팬을 설립했고, 6250개의 좌석을 보유 중이다. 이 중 1700석을 소프트뱅크가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뱅크 본사 인원 전체를 위워크로 옮길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 / 조선일보 DB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 / 조선일보 DB
로이터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1000억달러(112조5300억원)규모로 조성한 IT 투자펀드인 '비전 펀드' 투자 성공, 영국 칩 설계업체 암홀딩스 지분 매각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급증한 7150억엔(7조2270억55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운영을 통해 2040억엔(2조619억708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30% 수준이다. 소프트뱅크는 6월 말까지 비전펀드를 이용해 29개 기업에 271억달러(30조4956억3000만원)를 투자했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가 비전 펀드로 투자한 기업 중 하나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로부터의 투자 받은 것을 포함 2017년까지 200억달러(22조5060억원)를 투자받았고, 시장가치는 325억달러(36조5722억5000만원)에 달한다.

손 사장은 "비전펀드 덕분에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했지만, 미래의 이익은 현재 거둔 성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사장은 "우리가 일관성없이 변덕스럽게 투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공통된 주제는 인공지능(AI)이다"라며 "내 시간의 97%를 인공지능을 생각하는 데 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