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격 경쟁이 ‘점입가경’ 형국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QLED TV 가격을 꾸준히 내려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서둘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도 국내외에서 올레드(OLED) TV를 일시 할인판매하며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3월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년형 QLED TV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QLED TV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3월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년형 QLED TV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QLED TV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3월 내놓은 2018년 QLED TV 가격을 지속 인하하며 올레드 TV에 공세를 퍼붓는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2018년형 QLED TV 출시 한달 만인 4월 평면형 75인치(Q6FN), 65인치(Q8FN·Q7FN·Q6FN), 55인치(Q8FN·Q7FN), 곡면형 65인치(Q7CN)·55인치(Q7CN) 등을 최저 100달러(11만2500원)부터 최대 500달러(56만2500원) 할인해 판매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파격에 파격을 더했다. Q9F 모델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4월 할인 수준을 유지하거나 최저 200달러(22만5000원)부터 최대 800달러(90만원)를 추가로 할인해 판매한다.

특히 보급형 55인치(Q6FN)를 1499.99달러(168만6700원)에서 400달러(45만원) 할인한 1099.99달러(123만6700원)에 판다.

LG전자 모델이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LG 베스트샵 서울양평점에서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LG 베스트샵 서울양평점에서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LG전자는 8월 말까지 올레드 TV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55인치 제품(모델명 55B8C·55B8F)은 기존 대비 30만원 낮춘 209만원에 판매한다. 55인치 가격은 LG전자가 양산을 시작한 2013년에 1500만원이었지만 5년 만에 86% 인하됐다.

77인치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모델명 77W8W)’ 판매가는 기존 대비 600만원 인하한 1700만원이다. 1700만원에 판매하던 77인치 올레드 TV(모델명 77C8K)도 200만원 낮춘 1500만원에 판매한다.

LG전자는 미국법인에서도 55인치 올레드 TV(모델명 OLED55B8PUA)를 2299.99달러(258만9000원)에서 1999.99달러(225만1000원)로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55인치 모델(OLED55C8PUA)의 경우 2799.99달러(315만2000원)에서 600달러(67만5400원) 깎은 2199.99달러(247만6600원)에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가 2018년형 QLED TV 가격을 짧은 기간에 파격적으로 할인할 수 있었던 것은 LCD 패널가격의 추락 덕택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기존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덧대 만든 QLED TV는 낮은 패널 가격으로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역시 2018년형 OLED TV를 3월 국내 출시하며 2017년형 대비 가격을 최대 33% 인하한 바 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OLED TV는 공급 과잉인 LCD TV 대비 인하 요인이 적지만 OLED 패널 수율도 안정화를 거치면 생산원가를 빠르게 절감할 수 있다”며 “OLED TV와 QLED TV의 가격 인하 폭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