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의 판매량과 사용자 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알렉사를 이용한 말로 하는 음성 쇼핑 서비스를 사용한 사람이 2%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알렉사가 들어간 기기 구매자 5000만명 중 2%가 음성 쇼핑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 중 10%만 다시 이 서비스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90%는 음성 쇼핑 서비스를 다시 사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음성 쇼핑이 불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말로하는 쇼핑 이용자의 20%는 자신이 한 주문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에코.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아마존 에코.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컨설팅 업체 OC&C는 음성 쇼핑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400억달러(45조785억9703만원)로 성장하리라 전망한다. 하지만 음성 쇼핑으로는 세제나 가정용품 같은 간단한 물건만 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메라·자전거·노트북처럼 구매하기 전 컴퓨터 앞에 앉아 가격·제원·성능·리뷰 등을 조사 해야 하는 물품들은 음성 쇼핑으로 간단하게 구매하기 어렵다. 음성쇼핑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사실상 제한돼,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아마존은 음성 쇼핑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고객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공식 성명에서 “음성 쇼핑은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며 “수백만의 사용자가 음성 쇼핑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알렉사가 들어간 기기 이용자의 대부분은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로 알람, 날씨, 알림, 음악 등 간단한 음성 명령만을 내리는 것으로 집계돼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알렉사 앱 개발자 조 자퀸타는 “수익을 내는 알렉사 앱은 없다”며 음성 쇼핑이 수익을 내는 판매 전략이라기보다 브랜드 홍보 전략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보이스봇.ai가 6월, 18세 이상 미국 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마트 스피커 이용자의 26.1%가 음성 쇼핑을 이용했고, 16%는 한달에 한번 꼴로 음성 쇼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