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자산 보유 은행 유니크레딧이 페이스북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고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니크레딧은 페이스북이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3월 말부터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니크레딧 페이스북 페이지는 아직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영상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장 피에르 뮤스티어 유니크레딧 CEO는 페이스북이 유니크레딧에도 고객 정보를 요구했냐는 기자 질문에 “그런 적 없다”며 “최근 일어난 개인 정보 유출 사고와 페이스북 대응 방식을 보고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이 미국 대형은행에 고객 금융정보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한 사건과 관계없다는 것이다.

6일, 페이스북은 모건체이스·씨티은행·웰스파고·US뱅코프 등 미국 대형 은행에 신용카드 거래 내역, 계좌 잔고 등 고객 정보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금융권에 개인 정보 공유협상을 진행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메신저로 금융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한다는 명목으로 이를 요청했다고 알려진 상태다.

유니크레딧은 페이스북이 사용자 정보 관리에 소홀했다는 점과 안일한 대응 방식에도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CA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으로부터 수집한 8700만명 이상의 사용자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돕는 데 활용했다.

페이스북은 2015년부터 CA가 유권자 프로필을 만들기 위해 페이스북 데이터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언론이 이를 폭로하기 전인 3월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4월 미국 의회청문회에서 CA 정보 유용 사태를 몰랐다고 대답했다.

페이스북의 뒷북 대처도 논란이다. 4월, 데이터 분석 업체 ‘큐브유(Cubeyou)’는 CA와 유사한 방식으로 개인 정보를 제삼자에게 팔아넘겼으나, 페이스북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

한편, 7월 페이스북은 영국정보위원회(ICO)로부터 CA 개인 정보 유용 사태에 대해 7억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