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LG 스마트폰…‘펜’은 中의 ‘칼’보다 강할까

입력 2018.08.09 16:3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펜’을 무기로 꺼내들었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날카로운 공세에 부딪힌 양사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펜 기능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승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언팩 행사에서 진화한 ‘S펜’을 탑재한 갤럭시노트9을 선보인다. LG전자도 ‘스타일러스 펜’을 품은 ‘LG Q8’을 10일 출시한다. 9월 신규 스마트폰을 내놓는 애플·화웨이 등에 앞서 하반기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삼성전자가 발송한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초청장. / 삼성전자 제공
◇ 삼성 2분기 점유율 2%포인트 ↓…화웨이 “삼성 제친다”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한다.

화웨이는 최근 2019년 4분기에 삼성전자를 누르고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처드 우 화웨이 스마트폰사업 담당 사장은 3일(현지시각) 본사가 위치한 중국 선전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2019년에 세계 2위가 되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2019년 4분기에 우리가 1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7년 2분기 대비 41% 증가한 5420만대를 기록했다. 지역별 판매량도 준수한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7년 대비 유럽은 75%, 중동은 67%, 인도는 188%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11%에서 15%로 4%포인트 끌어올리며 애플(11%)을 추월했다.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한 샤오미(9%)도 2018년 2분기 판매량이 2017년 2분기 대비 43% 늘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2017년 2분기(22%) 대비로는 2%포인트 줄었다. 2017년 2분기 스마트폰 8040만대를 출하한 삼성전자는 2018년 2분기에는 11% 감소한 7160만대 출하에 그쳤다.

LG전자 역시 1330만대를 판매한 2017년 2분기 대비 2018년 2분기에는 23% 줄어든 1020만대를 출하했다. 시장점유율도 4%에서 3%로 하락했다.

양사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은 실적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3조77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줄었고, 2017년 2분기 4조600억원 대비로는 34%쯤 감소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행진을 13분기째 이어갔다.

◇ 진화한 S펜 갤럭시노트9 …중저가폰 새로운 선택지 제시한 LG Q8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의 펜을 발전시켜 프리미엄 스마트폰 및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대항한다.

삼성전자는 필기나 터치 수준에 머물렀던 갤럭시노트9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사용성을 확대했다. 원격 음악 제어, 원격 카메라 셔터, 게임 컨트롤러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출시일을 2017년 갤럭시노트8 출시 당시보다 3주쯤 앞당긴 8월 24일로 확정지으며 시장 선점 의도를 드러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노트9는 향상된 제품 밸류와 합리적 가격으로 전작 이상의 판매량을 기대한다”며 “노트의 고유기능인 S펜을 발전시켰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해 최고의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LG Q8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펜만 뽑으면 디스플레이에 바로 메모할 수 있는 ‘바로 메모’, 아무 화면에서나 즉시 메모하는 ‘팝 메모’ 등 메모족을 위한 펜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펜 기능을 추가한 LG Q8이 중저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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