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끝'…車 업계 화재포비아 확산에 울상

입력 2018.08.10 10:16

BMW 화재 사고로 인해 자동차 화재를 향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화재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론의 불안감이 결코 작지 않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다음 ‘불자동차’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는 중이다. 현재 상황에서 ‘화재’가 다른 차로 번질 경우 회사에 쏠릴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BMW 520d에 발생한 화재. / 강원지방경찰청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화재’ 이슈가 다른 자동차로 옮겨 붙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크다. 단 한 건의 화재도 용납할 수 없다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서다.

자동차 화재는 발생 숫자가 적지 않다. 2018년의 경우 캠핑용 자동차와 특수차를 제외한 자동차 화재는 8월 9일 기준 2721건이며, 이 중 방화와 방화의심, 교통사고, 원인미상 등의 요인을 뺀 화재는 1964건이다. 40건이 발생한 BMW 화재를 제외하더라도 사실상 모든 자동차 회사가 불에 대한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그런데 BMW가 이번 화재사태에 보인 처리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24시간 콜센터 운영, 긴급안전진단, 렌터카 제공, 화재차 신차교환 등은 지금까지의 대응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 역시 이 기준에 맞춰 결함 혹은 화재사고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BMW는 운행정지를 포함한 국토부 처리와 원인규명 등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는 발표도 했다. 이 역시 자동차 회사로서는 전례가 없는 대응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BMW가 실행한 처리 방안, 리콜(결함시정) 결정, 보상책, 대국민사과 등의 다양한 대처는 거의 즉각적으로 쏟아져 나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하며 “자동차 결함의 특성상 문제인지부터 원인규명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렇다는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9일 현대차 에쿠스 화재로 1명이 죽고, 1명이 크게 다쳤다. / 상주소방서 제공
이런 상황에서 8월 6일 강릉에서 기계식 주차빌딩에 주차된 현대차 그랜저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50여대의 차량 피해가 있었고, 주차빌딩의 붕괴를 우려, 인근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또 8월 9일 새벽 현대차 에쿠스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1명이 죽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같은 날 현대차 아반떼(MD) 역시 고속도로 위에서 불이 붙었다. 아직 사고 조사가 이뤄지는 중이지만 가뜩이나 화재가 민감한 시점에서 싸늘한 여론의 눈초리를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재관련 청원이 수십건 올라오는 중이다. 이 게시판에서 2000여명이 찬성한 ‘브랜드별 자동차 화재사고 면밀히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게시자는 “최근 BMW 차량 화재사고로 많은 여론이 집중돼 있다”며 “현재 BMW의 경우, 안전점검 및 리콜, 보상 등 대책 마련이 준비되고 있으나, 연간 일어나는 기타 95% 이상의 화재사건에 대해서는 그 어떤 정보도 투명하지 않으며 보상대책 및 정책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또 “투명한 정보없이 혼란만 가중시키는 언론과 정부부처로 인해 고통받는 건 오롯이 국민”이라며 “국민의 불안감과 공포를 해결하고, 언론에서 밝히지 않았던 자동차 화재사건의 문제를 명확히 하는 등 보상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는 우리 차에는 제발 불이 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며 “향후 화재가 일어난 모든 자동차 회사에 비슷한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BMW로 인한 화재포비아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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