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갤럭시홈'과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워치'를 공개하자 "갤럭시노트9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플랫폼을 넘는 인공지능을 선보이며 여러 플랫폼에 걸친 삼성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은 물론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로 작동하는 갤럭시홈, 갤럭시워치, 삼성전자가 만든 TV∙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어디서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9을 소개하는 모습. / 뉴욕=차주경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9을 소개하는 모습. / 뉴욕=차주경 기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노트9은 전작 갤럭시노트8을 약간 업데이트하는 데 그쳤지만, 삼성은 갤럭시노트9으로 기업가, 예술가, 젊은이를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유럽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와의 제휴, 미국 에픽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선탑재한 것은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새롭게 향상된 S펜은 사업을 하거나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특히 수질 탄소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을 즐기는 이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갤럭시워치로 바꾼 스마트워치는 LTE 셀룰러 데이터를 지원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애플 생태계 전략 일부를 가져왔다"며 "독립형 셀룰러를 지원하는 갤럭시워치는 건강, 피트니스 앱을 이용해 갤럭시노트9와 쌍을 이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날 깜짝 공개한 스마트 스피커 갤럭시홈은 빅스비를 이용해 새로운 인공지능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고 기대를 모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삼성의 접근 방식은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을 적절히 통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고급 장치를 판매하기 위해서 생태계 관점에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만, 100만원이 넘는 가격은 한계로 지적했다. 갤럭시노트9 기본모델인 128GB 용량 제품 가격은 109만4500원, 갤럭시노트9 512GB 스페셜 에디션 가격은 135만300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 아이폰X는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지갑을 열게 했다"며 "미국 통신사업자가 갤럭시노트9 할인 프로그램이나 프로모션을 발표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