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만 얼굴인식 '독야청청'…결국 대세는 화면 위 지문인식?

입력 2018.08.12 06:00

전면 디스플레이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풀 스크린' 디자인이 스마트폰 시장 화두로 떠오르면서 얼굴인식 기술이 급부상했으나, 소비자 선택은 다시 지문인식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85%를 점령한 안드로이드 진영은 한동안 후면으로 밀려난 지문인식 센서를 전면 디스플레이에 내장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애플은 홀로 얼굴인식을 고수하며 고독한 노선을 걷는 중이다.

애플 아이폰X의 페이스ID 얼굴인식 기능으로 잠금해제를 하는 모습. / 애플 제공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얼굴인식 지원하지만 시장선 ‘외면’

삼성전자가 10일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은 예상대로 S펜 기능 강화 외에는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하드웨어 측면에서 큰 변화 없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꼼꼼히 뜯어보면 배터리 용량과 저장 공간을 늘리는 등 차별점이 있지만,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나 듀얼 카메라, 지문·얼굴·홍채인식 기능 등은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서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9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기술이 도입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이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10(가칭)에서야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10은 여전히 후면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으나, 사용자 반응을 고려해 위치를 기존 후면 카메라 옆에서 아래쪽으로 이동시키는 선에서 조정이 이뤄졌다. 갤럭시S9에서 처음 선보인 얼굴인식+홍채인식 기능인 ‘인텔리전스 스캔'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지문인식은 현재 가장 대중적인 스마트폰 생체인증 방식 중 하나지만, 애플만은 생각이 다르다. 2011년 아이폰4s에서 지문인식 기능 터치ID를 처음으로 도입한 애플은 2017년 아이폰텐(X)에서 6년 만에 터치ID를 완전히 배제하고 얼굴인식 페이스ID로 갈아탔다. 당시 관련 업계는 애플의 과감한 행보에 일제히 얼굴인식이 지문인식을 대체해 스마트폰 잠금해제의 ‘표준'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연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10억대의 스마트폰에 얼굴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경우 2018년 10억대 고지에 오르게 될 것이란 관측과 비교하면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보급 속도가 지문인식 스마트폰보다 훨씬 빠른 셈이다.

하지만, 이 조사는 실제 사용 빈도와는 무관하게 단순히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수를 예측했다는 점에서 허수가 많다.

구글은 2011년 말 내놓은 안드로이드 4.0부터 얼굴인식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를 쓸지 말지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선택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얼굴인식 기능은 전면 카메라 사진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별도의 3D 센서 등이 필요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가 기본 기능으로 채택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홍채인식과 결합해 보안성을 향상시킨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탑재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탑재한 경우가 많아 자신의 스마트폰이 얼굴인식 기능을 지원하는지 모르는 사용자가 많다. 심지어 지문인식 센서가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도 습관적으로 패턴 잠금해제를 더 많이 쓰는 것을 주변에서 어럽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이폰X 이전 사용자 대부분이 터치ID를 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후면 지문인식 센서에 검지를 터치해 잠금해제를 하는 모습. / 삼성전자 제공
◇ 검지에서 다시 엄지로…애플만 얼굴인식 ‘독야청청'

최근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부분이 채택하는 후면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일부 사용자는 엄지를 주로 쓰는 기존 습관과는 달리 검지로 지문인식 센서를 터치해야 하는 인터페이스가 익숙치 않아 패턴 잠금해제를 더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익숙해지기만 하면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쥐는 과정에서 잠금해제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놓고 쓸 수 없다는 점과 실수로 후면 카메라 렌즈에 종종 지문이 묻게 된다는 점은 여전히 후면 지문인식 센서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는 얼굴인식보다는 엄지손가락을 활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미 중국 비보 X20과 X21, 화웨이 메이트RS 등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기술을 탑재했고, 샤오미 미 믹스3, 메이주16, 레노버 S10 등이 신기술로 무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까지 내년 본격적으로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기술을 도입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 대다수가 지문인식 센서를 전면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기술에 한때 관심을 보였던 애플은 당분간 페이스ID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9월 OLED 모델 2종과 LCD 모델 1종 총 3종의 신형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3종 모두 아이폰X과 같은 노치 디자인을 채택할 전망이다. 애플이 전면 디스플레이 비중이 최대한 높이면서 페이스ID용 트루뎁스 카메라를 배치하기 위해 비난에도 불구하고 노치라는 과도기적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도의 저가형 아이폰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터치ID는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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