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이하 갤노트9)’을 공개한 후 한국에 체험장을 운영 중인데, 체험장 중 한 곳인 서울 광화문에 있는 KT 올레스퀘어를 방문해 해당 제품을 직접 써 봤다.

삼성전자의 발표 내용만 보면 갤노트9의 무게가 늘어나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갤럭시노트9을 잡아보니,무게감이 주는 안정적인 그립감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보다 섬세해진 S펜은 종전보다 폭넓은 기능을 지원, 사용자의 편의성을 한단계 높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스마트 S펜으로 색칠하기를 하는 모습. / 유진상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스마트 S펜으로 색칠하기를 하는 모습. / 유진상 기자
삼성전자는 뉴욕 행사 직후인 10일 오후(한국 시간)부터 전국 체험존에서 갤럭시노트9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갤럭시노트9은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비교할 때 외관상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면 의외의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립감이 크게 개선됐으며, 생각과 달리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의외로 가벼운 데다 옆면 엣지 디자인으로 ‘연약한’ 인상이 강하지만, 갤럭시노트9의 첫인상은 더 단단해지고 튼튼해졌다는 느낌을 준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행사에서 S펜을 강조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이 S펜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갤럭시노트9 스마트 S펜은 블루투스로 활용성을 높여 ‘만능펜’으로 변신했다.

S펜의 블루투스는 우선 ‘리모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S펜 가운데 버튼을 한번 누르면 사진을 찍는다. 두번 누르면 전면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쉽게 전환한다. 셀카봉이 필요없어진 셈이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와 함께 사용하면 S펜은 또 다른 능력을 발휘한다. 삼성덱스는 갤럭시S8 이후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를 마치 PC처럼 쓸 수 있는 도킹스테이션이다. 스마트폰을 삼성덱스에 연결 후 모니터에 연결만 하면 된다.

삼성 덱스와 갤럭시노트9을 연동한 후 S펜을 누르면 삼성 덱스와 연결된 모니터에 스마트폰 영상이 재생된다. 다른 영상을 보고 싶으면, S펜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된다. MS 오피스나 한컴 오피스 등 프리젠테이션 도구나 슬라이드 쇼를 넘겨 볼 때도 S펜만 누르면 된다.

4096단계로 세분화된 S펜의 필압은 실제 종이에 펜을 쓰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했다. 갤럭시노트9에 IT조선이라는 글자와 갤럭시노트9이라는 글자를 써 본 결과 자연스럽게 써졌다.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색칠하기 기능이다. 갤럭시노트9 그림 프로그램의 여러 도안 중 내가 원하는 도안을 선택해 색을 칠할 수 있다. 최근 어른들을 위한 색칠하기 공부책이 유행이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색칠하기가 정신건강에 좋다고 하니, 심심할 때 갤노트9의 색칠하기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갤럭시노트9의 카메라 성능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카메라는 인물·음식·동물·풍경·꽃·하늘 등 20개의 촬영 장면을 인식해 가장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세팅을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혹시라도 카메라로 촬영할 때 눈을 깜박이면 이를 알려주는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떴다. 여러 명이 촬영할 때도 알람 메시지가 뜬다고 한다. 단체 사진에서 나만 눈을 감는 사진이 촬영되는 ‘참사’를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