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용 모니터, 잘 고르면 눈도 즐겁다

입력 2018.08.13 00:00

PC로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게이밍 주변기기(게이밍 기어)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게임 환경에 특화된 ‘게이밍 모니터’는 다양한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게이밍 기어 시장 활성화의 대표 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의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일반 모니터와 별 차이 없는 가격대의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물론,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할 때 무조건 브랜드나 가격, 디자인만 보는 것은 실례다. 게임에 특화된 핵심 기능과 특징을 알고 산다면 비싼 가격이 아깝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신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할 몇 가지 정보들을 모아봤다.

144㎐를 지원하는 벤큐의 게이밍 모니터 XL2411P. / 벤큐 제공
◇ 게임 화면을 더욱 매끄럽고 부드럽게…‘고 주사율’

요즘 인기 있는 게이밍 모니터의 공통점은 모니터의 주사율(또는 화면 재생률, 1초에 표시할 수 있는 화면 프레임의 수)이 일반 모니터의 2배가 넘는 고 주사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고 주사율 모니터는 1초에 더 많은 프레임을 표시할 수 있어 화면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의 움직임을 더욱 세밀하게 담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사율이 60㎐인 일반 모니터는 게임 속 사물의 움직임을 1/60초 단위로 표시하지만, 요즘 주력인 144㎐ 게이밍 모니터는 1/144초 단위로 보여줄 수 있다. 즉 깜빡이거나 끊기는 듯한 느낌이 없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게임 화면을 제공한다.

모니터의 주사율이 높을 수록 게임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또한 고 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는 화면의 미세한 변화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내서 보여줄 수 있는 데다, 게이머의 조작으로 인한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도 더욱 빠르게 화면에 반영할 수 있어 게임의 반응속도를 높이는 효과도 제공한다. 그 때문에 0.1초의 차이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같은 MOBA 게임이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FPS/TPS 게임일수록 고 주사율 모니터가 유리하다.

현재 출시된 게이밍 모니터는 주사율 기준으로 최소 75㎐부터 최대 240㎐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다만 120㎐ 이상만 되어도 프레임 수 증가로 인한 게임 화질 향상이나 반응속도 향상 등을 확실히 느낄 수 있고 144㎐ 이상의 주사율을 제대로 표시하려면 그만큼 고성능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해 일반 게이머에게는 120㎐~144㎐ 정도의 주사율로도 충분하다.

◇ 게임 화질 개선 기술 ‘프리싱크’와 ‘지싱크’

PC로 게임을 즐길 때 화면이나 시점이 빠르게 바뀌는 장면에서 ▲화면 중간이 계단처럼 단차가 발생하며 어긋나는 현상 ▲화면 일부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고 깨지는 현상 ▲순간적으로 깜빡이는 현상 등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그래픽카드의 GPU에서 출력하는 영상 신호의 타이밍과 모니터의 신호 입력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래픽카드 GPU를 만드는 AMD와 엔비디아가 각각 선보인 것이 ‘프리싱크(FreeSync)’ 또는 ‘지싱크(G-Sync)’라는 게임 화질 개선 기능이다.

‘프리싱크’ 기술을 지원하는 주연테크 게이밍 모니터 ‘리오나인 Q32CKR’ / 주연테크 제공
두 기술의 공통점은 그래픽카드 GPU의 영상 신호 타이밍과 모니터의 주사율을 동기화함으로써 신호 타이밍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게임 화면의 순간적인 깨짐이나 어긋남을 방지하는 것이다. 그만큼 게이머는 더욱 깨끗하고 왜곡 없는 게임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게이밍 모니터가 프리싱크 또는 지싱크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프리싱크 기능은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에서만 지원하며, 지싱크 기능도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니, 모니터를 고르기 전에 먼저 사용하고 있는 그래픽카드의 종류부터 확인해야 한다.

◇ 게임 화질을 더욱 뛰어나게 만드는 ‘HDR’

HDR(High Dynamic Range)은 최신 영상 처리 기술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기술 중 하나다. 현재 재생하는 화면의 색상과 밝기, 명암 등을 실시간으로 조절함으로써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더욱 생생한 화질로 게임이나 사진,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HDR 기술을 지원하는 LG전자의 게이밍 모니터 ‘32GK850F’ / LG전자 제공
최신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도 HDR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HDR 기능을 지원하는 최신 그래픽카드나 이를 지원하는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최신 게임 콘솔, 지원하는 게임 타이틀의 3박자만 갖춰지면 더욱 생생한 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HDR 기술 관련 표준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데다, 지원하는 게임 타이틀의 수도 아직 많지 않다. 게다가 그래픽카드도 HDR 기술을 지원하는 최신 모델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최신 유행과 기술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댑터’가 아닌 이상 당장 필수적인 기능은 아니다. HDR 기능이 없어도 최신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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