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대만 정부와 반독점 위반 혐의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였는데, 벌금을 줄이는 대신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상호 합의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각) 퀄컴이 대만 반독점 당국인 공평교역위원회(TFTC·공정거래위원회)와 벌였던 반독점 소송을 9300만달러(1054억9920만원)를 지급하는 선에서 해결했다. 퀄컴은 향후 5년간 대만에 7억달러(7940억8000만원)를 투자한다.
또한, 퀄컴은 대만에 새로운 제조∙운영 설비를 건설하고 대만 대학과 5세대(5G) 통신 관련 협력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HTC를 포함한 대만 휴대폰 제조사와 반도체 칩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지 않는 선에서 협상한다.
퀄컴은 시장 지배력 남용을 이유로 전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 애플과는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는 퀄컴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12월 1조300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고, 유럽 집행위원회(EC) 역시 12억달러(1조3613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