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담당 부서를 신설한 가운데, 데이비드 마커스 블록체인 부분 수장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이사회를 떠났다.

마커스의 이사회 이탈은 향후 페이스북에서 벌일 블록체인 관련 사업과 코인베이스의 이익이 상충할 것을 염려해 사전 조치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블록체인 사업부 책임자. / 페이스북 갈무리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블록체인 사업부 책임자. / 페이스북 갈무리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마커스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나는 페이스북에서 블록체인을 담당하기로 했기에 코인베이스 이사회에서 사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다"며 "코인베이스 이사회 재임 기간 코인베이스 경영진이 보여준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5월 창업 1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하면서 블록체인 전담팀을 신설하고, 메신저 사업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마커스를 책임자로 임명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페이팔 회장 출신으로, 2017년 12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이사회에 가입했다.

마커스는 코인베이스 참여 당시 "2012년부터 암호화폐에 매료됐다"며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자산에 때한 대중의 접근을 쉽게 허용한 것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새해 계획 중 하나는 암호화폐를 공부하는 것이다"라고 밝혔고, 이후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마커스가 이끄는 블록체인 전담팀 구성원 규모는 12명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제임스 에버링험 인스타그램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케빈 웨일인스타그램 부사장 등 핵심 인력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마커스는 코인베이스의 친구다"라며 "개방된 금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여정에 함께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