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SWOT] 현대차 투싼 - '완전변경급 변화' 노림수는

입력 2018.08.14 00:00

SWOT는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뜻합니다. 내적인 면을 분석하는 강점/약점 분석과, 외적 환경을 분석하는 기회/위협 분석으로 나누고, 긍정적인 면을 보는 강점과 기회, 반대로 위험을 불러오는 약점, 위협을 저울질합니다. IT조선은 SWOT를 통해 새로 출시된 자동차의 장점과 약점을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SUV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부분변경과 완전변경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는 요즘, 신형 투싼은 완전변경에 버금가는 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디자인을 현재 현대차 SUV의 기조를 따르면서 다양한 안전장비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디젤엔진을 적용했다. 성능과 효율의 양립을 추구하는 것이 스마트스트림의 개발 목표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얼티밋 에디션. / 현대차 제공
동력계는 R 2.0 디젤, 스마트스트림 1.6 디젤, 1.6 가솔린 터보 등 세가지 구성이다. 디젤의 경우 9월 1일부터 적용하는 WLTP 규제에 따라 모두 SCR(선택적촉매환원장치)을 장착한다. 기존 1.7리터 가솔린은 1.6리터로 배기량이 낮아지면서 세금이 줄어들 예정이다. 여기에 2.0리터 디젤엔진에는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모든 엔진에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얹는다는 점도 신형의 변화다.

◆ 강점(Strength)…애매하다고? 그렇다면 상품성을 높여주지

새 투싼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동력계다.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디젤엔진을 얹은 것이다. 이 동력계는 성능을 잃지 않으면서, 효율을 높이는 개발 목표가 뚜렷하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m로 스포티지와 동일하다. 연비도 16.3㎞/ℓ(2WD, 7단 DCT)로 같으며, 역시 기존의 투싼보다 향상된 수치다. 변화로 인한 체감이 적은 성능을 일부 희생하면서 운전자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연비를 높인 셈이다.

최근 신차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편의장비는 역대 최고라고 할 정도로 충실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공기청정모드, 2열 USB 단자 등이 새롭게 장착됐다. 인공지능 스피커로 차의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 카카오i 서버형 음성인식 등 최신 커넥티드 기술을 채용했다. 텔래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의 무료 이용기간은 2년에서 5년으로 길어졌다.

안전품목은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고속도로주행보조, 스마트크루즈콘트롤, 후측방충돌경고, 후방교차충돌경고 등을 선택으로 마련했다.

여기에 전용 디자인과 특화 품목을 반영한 얼티밋 에디션을 준비했다. 블랙 하이그로시 라디에이터 그릴, 프런트·리어 스키드 플레이트, 사이드 가니시, 메탈릭 실버 아웃사이드 미러, 도어 스폿 램프, 전용 외장색(퓨어 화이트, 팬텀 블랙, 페퍼 그레이, 젬스톤 레드, 아쿠아 블루)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앞바퀴), 19인치 알로이 휠·타이어, 패들시프터도 추가했다.

◆ 약점(Weakness)…스포티지와 껍데기만 다른 차

동력계를 바꾸고, 편의안전장비를 대거 보강했다고는 하나, 며칠 전에 출시한 스포티지와 브랜드와 디자인 외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이미 태생부터 여러가지를 공유하는 두 차이기 때문에 굳이 차이를 찾는 것이 무의미 할 수도 있다.

투싼 실내. / 현대차 제공
사실 브랜드의 차이를 만드는 건 브랜드에 맞는 동력성능 등이다. 같은 엔진과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현대차나 기아차에 따라 세팅을 달리하면 소비자는 완전히 다른 차로 인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같은 플랫폼에 엔진을 사용하더라도 소비자는 결코 같은 차로 인식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투싼과 스포티지는 제원상 모든 수치가 동일하다. 엔진 종류와 변속기, 네바퀴굴림 시스템까지 모두 같아서 똑같은 숫자로 표현되고 있다. 다시 말해 성능에서 전혀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두 차는 같은 차라는 점이다. 심지어 연비도 같다.

◆ 기회(Opportunity)…한때는 단종도 언급됐지만 SUV 인기가 살린 차

투싼은 국내 무대에서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는 차는 아니었다. 다만 해외판매는 내수보다 월등히 높았다. 존재 가치를 내수보다는 해외에서 찾았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크기가 애매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시장이 SUV 위주로 재편되며 투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코나에서 맥스크루즈(곧 신형 SUV로 대체)로 이어지는 현대차 SUV 라인업에서 싼타페와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디자인을 바꾼 것도 이 이유다. 과거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디자인을 버리고, 컴포지드 헤드램프로 대표되는 현대차 SUV의 새로운 디자인이 투싼을 완전히 새롭게 하고 있다.

결국 SUV 인기는 투싼에게 좋은 흐름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양한 SUV 제품군을 한 브랜드에서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 심리를 파고들 여지가 분명한 차가 바로 투싼이다.

◆ 위협(Threat)…스포티지의 존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력 소비자의 취향이 약간 다르다고 해도, 차종으로 시각을 좁히면 결국 스포티지와 소비층이 겹치는 결과를 낳는다. 국내 시장에서 SUV에 대한 평가는 기아차가 조금 높은 바, 투싼은 형제차인 스포티지가 가장 위협이며, 그건 스포티지도 마찬가지다.

SUV 흐름을 타고 있지만 여전히 어정쩡한 제품 포지션도 문제다. 스포티지와의 경쟁은 물론이고, 당장 싼타페와 코나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상품성은 물론 실용성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 중형 SUV와 가격 대비 가치로 승부하는 소형 SUV 사이에서 투싼이 설 자리가 충분치 않다는 이야기다. 이는 승용 시장에서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의 소형차가 존재감을 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해석된다. 형태만 SUV로 옮겨왔을 뿐, 전반적인 소비자 성향은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현대차는 투싼의 어중간한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부분변경 모델의 상품성을 대거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것이 내수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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