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허 관리 전문기업이 이제는 사라진 팬택의 특허 기술로 애플에 첫 특허침해 소송을 걸었다. 기업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걸었던 적은 있지만, 특허 관리 전문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택의 마지막 스마트폰인 ‘스카이 IM-100’ 제품. / IT조선 DB
팬택의 마지막 스마트폰인 ‘스카이 IM-100’ 제품. / IT조선 DB
1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출자한 특허관리 전문 ‘KDB인프라IP캐피탈펀드(이하 KDB펀드)’는 2017년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KDB펀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500억원씩 출자해 만든 특허관리 전문기업으로, 2017년 3월 팬택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 50건쯤 을 인수했다.

KDB펀드가 애플에 건 특허침해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GPS 관련 기술 ▲블루투스 원격제어 기술 ▲반투명 가상키보드 기술 ▲전원이 꺼질 때 작성 중인 글을 저장하는 기능 ▲텍스트 입력 시 연관 단어 제시 기능 ▲배경화면 설정 기능 등 총 6건이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특허관리 전문기업이 처음으로 해외 기업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건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한국 IT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경쟁사뿐 아니라 ‘특허 사냥꾼’ 또는 ‘특허 괴물’로 불리는 특허 전문 관리기업의 소송전에 일방적으로 노출됐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해외 특허관리 전문기업에 피소된 건수는 2016년 87건, 2017년 107건에 달한다. 올해는 1분기 기준으로 36건이 있다.

한편, 애플도 KDB펀드를 대상으로 연초 특허청에 특허무효 심판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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