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라이젠(RYZEN)’ 프로세서는 모처럼 PC용 CPU 시장에 코어 수 경쟁의 불을 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 업체인 인텔은 기존 CPU의 코어 수를 2개 늘린 ‘9세대’ 제품을 가을 선보이며 맞불 경쟁에 돌입한다 .

외신에서 유출된 인텔 9세대 프로세서 제품 정보 자료 일부. / 출처=벤치라이프
외신에서 유출된 인텔 9세대 프로세서 제품 정보 자료 일부. / 출처=벤치라이프
벤치라이프 등 외신은 13일 인텔이 9세대에 해당하는 ‘코어 i9-9900K’와 ‘코어 i7-9700K’, ‘코어 i5-9600K’ 등 신형 CPU를 10월 1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에이수스와 기가바이트, MSI, 애즈락 등 주요 PC 메인보드 제조사는 8세대용 Z370 칩셋 메인보드를 중심으로 ‘인텔 9000시리즈’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9세대 프로세서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거론됐다.

인텔의 기존 로드맵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에는 원래 10㎚ 공정으로 만든 코드명 ‘아이스 레이크(Ice Lake)’ 프로세서가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제조 공정 안정화와 아키텍처 수정으로 출시가 2019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인텔이 선보일 예정인 9세대 CPU는 기존 8세대와 같은 개선된 14㎚ 공정으로 제조된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작동 속도 향상과 함께 최상위급 프로세서의 코어가 6개에서 8개로 증가한 것이다. 8코어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 최상급 모델과 같은 수다.

기존 전문가용 프로세서 라인업에 속했던 ‘코어 i9 프로세서’도 일반 소비자용으로 판매된다. ‘코어 i7 프로세서’가 담당하던 일반용 최상급 프로세서의 위치를 대신한다. 1개의 코어를 2개 처럼 쓰는 ‘하이퍼스레딩’ 기술도 기존 세대와 달리 코어 i9 프로세서에만 적용된다.

9세대 프로세서는 우선 배수 잠금이 해제되어 오버클럭이 자유로운 ‘코어 i9-9900K’(8코어 16스레드)와 ‘코어 i7-9700K’(8코어 8스레드), ‘코어 i5-9600K’(6코어 6스레드) 등 3종으로 먼저 나온다.

9세대 전용 Z390 칩셋과 지원 메인보드도 나온다. ‘인텔 9000시리즈’ 업데이트를 진행한 8세대용 Z370 칩셋 메인보드 일부에서도 9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다. 배수 잠금이 적용돼 오버클럭에 제한이 있는 코어 i7 이하 일반 모델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