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한달에 1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경쟁사 요금제와 차별화된 30·50GB 용량을 제공하는 신규 요금제를 내놓는다. 데이터를 여유있게 사용하기 위해 7만원에 가까운 고가 요금제에 가입해야 했던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15일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20일쯤 100GB 미만 구간이 포함된 신규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쟁사와 차별화 된 요금 구간이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 이광영기자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 이광영기자
LG유플러스는 데이터 30·5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해 SK텔레콤, KT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요금제별 데이터 격차를 최소화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고객이 요금제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5월과 7월 6만9000원의 사용료를 내면 한달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5만~6만원 대에 중간 구간 요금제를 쓸 수 있는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규 요금제는 기존 8만8000원대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와 상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통업계는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 출시가 갤럭시노트9, 아이폰9(가칭)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 후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한다. LG유플러스의 현 요금체계로는 경쟁사 대비 번호이동 고객 유치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9 구매 시 비슷한 요금제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주는 이통사는 LG유플러스다. 하지만 LG유플러스 6만5000원 요금제는 한 달에 1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경쟁사가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주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신규 요금제 출시는 (신형 스마트폰 고객 유치를 위한) 그런 이유도 있다”며 “경쟁사 요금제의 시장 반응을 분석하며 새 요금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