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덴마크 보청기 회사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보청기를 무선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 개발에 나선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6일(이하 현지시각) 구글이 덴마크의 보청기 회사 GN 히어링(GN Hearing)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과 보청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글과 GN 히어링이 개발하는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전용 보청기 연결 기능 설명 이미지. / GN 그룹 트위터 갈무리
구글과 GN 히어링이 개발하는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전용 보청기 연결 기능 설명 이미지. / GN 그룹 트위터 갈무리
구글은 16일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이용한 보청기용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사양을 발표했다. BLE로 보청기를 안드로이드 기기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으로 보청기를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보청기에서 안드로이드 기기의 각종 음성 알림을 확인하고,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보청기를 안드로이드 기기에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외부 송신기를 써야 했고, 연결 방법도 복잡했다.

시앙 차우 구글 엔지니어링 부 부사장은 성명서에서 "구글은 차세대 버전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보청기를 지원하는 새로운 공개 사양을 만들기 위해 GN 히어링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여러 오디오 패킷의 고무 완충 장치로 소리의 일정한 흐름을 유지한다"며 "패킷이 손실됐을 경우에도 어느 정도 대기 시간이 발생하지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블루투스 4.2 이상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청력 손상은 나이가 들거나 노래를 큰소리로 듣는 습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4억6600만명이 청력 손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2050년까지 9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청력 손상 인구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보청기 산업에는 무선 기술 산업이 비교적 느리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안드레스 헤데가르드 GN 히어링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에 "2013년 처음으로 애플과 협약을 맺고 발표했을 당시, 스마트폰과 보청기를 연결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며 "현재 애플 아이폰 사용자의 90%는 아이폰에 보청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2013년 출시된 ‘iOS7’에 BLE를 이용한 보청기 연결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GN 히어링과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에는 아이폰에 직접 보청기를 연결하는 ‘리사운드 링스’를 공개했고, 6월에는 무선 이어팟인 ‘에어팟’을 보청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