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로봇 신유통 메카를 자처하고 로봇 산업 발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서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행사는 20개 국내 로봇 업체가 참여해 로봇을 전시 및 시연하며 교육과 토크콘서트, e스포츠 등 4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4차 산업혁명의 중추적인 테마로 꼽히는 로봇을 한층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용산 로봇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가봤다. [편집자주]

온라인 쇼핑이 급부상하면서 고개를 숙였던 ‘전자기기 성지’ 용산이 한국의 ‘로봇유통 메카’로 부활한다. 전자랜드는 17일, 서울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서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의 막을 올리고 한국 로봇 산업의 시발점으로 용산을 지목했다.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 /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제공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 /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제공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은 한국 로봇 산업에 시동을 걸려면 먼저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며 용산 로봇 페스티벌을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 회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 건 수요를 창출하는 강력한 내수 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충분한 제품 경쟁력을 갖는 로봇 분야도 국내에서 수요가 창출 될 수 있도록 판로 확보 등 기반을 마련해 준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 나아가 유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전자랜드는 로봇 관련 전시·유통·교육 등의 플랫폼을 마련해 사람들이 모이는 로봇 유통 메카로 산업 발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자랜드 측에 따르면 행사가 진행된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의 300여평 공간은 페스티벌 이후에도 로봇 업체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페스티벌 오픈 행사에 참석한 문전일 한국로봇산업 진흥원 원장은 "로봇 기업의 97%는 중소기업인데, 이들간의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속적인 로봇 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문 인력 풀을 구축해야 한다"며 전자랜드가 저변확대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써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자랜드는 서울시·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 신유통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유승재 용산구 도시관리국장·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홍봉철 전자랜드 회장. / 백승현 인턴기자
왼쪽부터 유승재 용산구 도시관리국장·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홍봉철 전자랜드 회장. / 백승현 인턴기자
이번 MOU는 용산이 로봇 유통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골자로 한다. 이에 전자랜드는 용산 전자랜드 지점에 로봇 신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람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인(對人) 로봇 테스트 베드(Test Bed)로 활용할 전망이다. 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 유통 생태계에 로봇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관련 정책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행정적 지원에 나서 로봇 유통 생태계를 뒷받침하게 된다.

한편, 이날 전자랜드는 전자상가 임차인·서울시, 용산구와 함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방지 상생 협약식’도 진행했다. 이 협약은 용산전자상가와 전자랜드가 서울의 역사 · 문화 · 산업 자산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용산전자상가와 전자랜드를 즐겁고 행복한 시민의 공간,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으로 가꾸고, 활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날 협약으로 전자랜드는 용산전자상가 입점업체들에게 상생안으로 6년간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용산 전자랜드 상생협약서에 관련 인사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김영우 용산전자상가 전자랜드 임차인 대표·김민우 SYS홀딩스 대표·유승재 용산구 도시관리국장. / 백승현 인턴기자
용산 전자랜드 상생협약서에 관련 인사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김영우 용산전자상가 전자랜드 임차인 대표·김민우 SYS홀딩스 대표·유승재 용산구 도시관리국장. / 백승현 인턴기자
오픈 행사에 참석한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는 "로봇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지능형 로봇은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로봇은 IoT이며, 데이터이고, 인공지능을 품은 플랫폼이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주요한 테마이다"며 "전시, 홍보, 교육, 애프터 서비스 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준 유통전문 브랜드 전자랜드와의 만남은 산업 발전에 큰 혁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용산 로봇 페스티벌’은 로봇 전시 및 체험 테마 외에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환경에서 로봇 제작의 기본 원리를 익힐 수 있는 코딩교육과 ▲도티, 양띵 등 유튜브 인플루언서 및 카이스트 고경철 교수, 드로젠 이흥신 대표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전자랜드 배 스타크래프트2 대회’와 ‘LOL 프로게이머와 함께하는 프로암 이벤트’ 등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된다.

관람을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