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투싼 부분변경 "너무 평범한 거 아니야?"

입력 2018.08.20 10:50

지난 2015년 3세대로 진화한 투싼이 첫 대대적인 부분변경을 맞았다. 최신 현대차 SUV 디자인을 입었고, 상품성을 보강했으며, 동력계를 일부 손봤다. 현대차 이름을 단 차 중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답게 영업일수 일주일만에 수천대가 계약됐다. 2018년 초부터 꾸준히 외부에 노출해 온 효과를 보는 셈이다.

현대차 투싼. / 현대차 제공
투싼의 경쟁력은 단연 상품성이다. 지난 몇 년간 SUV 시장의 급격한 확대와 더불어 투싼 부분변경 역시 최신 흐름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3세대의 부분변경이지만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화가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크기는 길이 4480㎜, 너비 1850㎜, 높이 1645㎜, 휠베이스 2670㎜로, 길이가 이전보다 5㎜ 늘었지만 눈으로 알아보기 힘들다. 전면의 경우 새로운 캐스캐이딩 그릴의 볼륨감을 더했고, 풀 LED 헤드램프로 존재감을 낸다. 리어램프는 이전 모델에 비해 깔끔해진 인상이다. 뒷부분의 수평 라인을 기준으로 위치를 올린 반사등은 약간 어중간한 위치다.

실내는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가 시원시원하다. 투싼에는 처음 장착되는 형상이다. 다소 싼맛(?)이 느껴지던 소재 질감의 수준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 각 부분은 긍정적인 변화다. SUV 특유의 실용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확실히 공간은 잘 뽑는다. 현대차의 장점이다. 경쟁차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성인이 앉아도 뒷좌석이 답답하지 않다. 머리 공간도 충분히 확보했다.

투싼은 두 개의 디젤 엔진과 한 개의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된다. 2.0리터 디젤은 이전에도 투싼에 장착됐던 것이고, 1.6리터 디젤은 새로 추가됐다. 스마트스트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스포티지 더 볼드와 동일한 동력계다. 디젤, 가솔린 모두 H트랙으로 불리는 현대차 전자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조합할 수 있다.

시승차는 디젤 2.0리터 엔진을 올렸다.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m을 낸다. 이전과 동일한 성능이다. 다만 변속기는 자동 8단을 맞물렸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으로 12.7㎞(18인치 타이어, AWD)다.

새 투싼은 강화된 연비 및 배출가스 기준(WLTP)으로 인해 SCR를 장착, 일정 기간마다 요소수를 넣어 줘야 한다. 1.6리터 디젤엔진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설명은 전혀 없다. 심지어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이 없다. 현대차는 왜 이 중요 정보를 누락했을까? 요소수는 주유구 옆에 푸른색 뚜껑으로 주입할 수 있다.

이전 투싼도 디젤 제품 치고는 진동과 소음이 잘 차단됐다는 평가였으나, 부분변경 투싼은 더 훌륭하다. 멈춰 서 있을 때도 디젤 특유의 기분나쁜 잔진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밟아 차를 움직여 봤다. 무리 없이 잘 달려나간다. ‘밸런스 다이내믹’을 표방했지만, SUV에 너무 큰 역동성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속력을 붙여 나가는 달리기 실력도 그저 무난하다. 8단 자동변속기의 기어 변화는 다이내믹을 표방한 것과 다르게, 효율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엔진 회전수를 관리하는 능력이나, 이 회전수에 알맞은 속도와 기어 단수를 설정하는 것도 모두 효율적인 주행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로, SUV 특유의 붕 뜬 느낌보다는 약간 하드한 세팅이다. 그렇다고 엉덩이가 지칠 정도로 다부진 느낌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크지 않은 승차감을 보여준다. 노면의 불균형으로 인한 충격 전달을 충분히 흡수한다. 다소 높은 과속 방지턱도 매끄럽게 타고 지난다.

곡선 주로에서의 움직임은 개발진이 자신했던 것 만큼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전에 비해 늘었다는 것이지, 최근 유행하는 스포츠카 유형의 SUV와는 전혀 다르다. 볼륨 모델의 개성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느냐는 논란은 계속된다. 많은 사람들이 타는 대중적인 차와 소수의 마니아가 열광하는 자동차의 차이는 분명하다. 투싼은 전자를 택했다.

자율주행의 전초전인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는 빠짐 없이 기본 채용했다. 능동적 안전장치의 적용 범위가 늘어나는 것은 안전주행에 있어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전방추돌방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등의 기능이 들어갔다. 스마트크루즈콘트롤 등은 옵션으로 마련했다.

홈투카 서비스는 완벽하진 않지만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기능이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자동차를 원격 조종하는 것인데, 시동은 물론 공조장치를 켜고 끌 수 있다. 스피커에 차량 조작을 명령하면 10~15초쯤 지나 차가 반응한다. 조작 명령을 내릴 때마다 고유 핀(PIN) 넘버를 불러줘야 한다. 약간 번거롭다. 개인화를 통해 명령자의 신원 인증을 간편하게 바꿀 필요가 있겠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한국어 인식에 어려움을 겪었다. 애플 카플레이도 비슷한 수준이다.

투싼은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그만큼 이전의 기조가 최대한 유지된 채, 개선을 꾀해야 한다. 대중은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투싼의 ‘균형’을 강조하는 점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보여진다. 뒤에 붙은 ‘다이내믹’은 수사로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각종 커넥티드 기능과 ADAS는 확실하게 미래의 가치를 담아냈다는 생각이다. 평범하지만, 그것이 투싼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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