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SWOT]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퓨어 F9…성능 좋고 개성 갖췄지만, 경쟁 상대가 삼성·LG

입력 2018.08.22 06:00

SWOT는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뜻합니다. 내적인 면을 분석하는 강점·약점 분석과, 외적 환경을 분석하는 기회·위협 분석으로 나누고, 긍정적인 면을 보는 강점과 기회, 반대로 위험을 불러오는 약점, 위협을 저울질합니다. IT조선은 SWOT를 통해 새로 나온 가전분야 제품·서비스를 분석해 봅니다. [편집자 주]

일렉트로룩스는 21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발표회를 열고 무선청소기 신제품 ‘퓨어F9’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모터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청소 시 손목 부담이 적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일반 무선 청소기보다 긴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일렉트로룩스 퓨어F9. / 차주경 기자
하지만 LG전자와 다이슨 등 무선청소기 선발 주자와 시장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은 숙제다.

일렉트로룩스 퓨어F9는 ▲새틴 화이트 ▲칠리 레드 ▲소프트 샌드 ▲인디고 블루 ▲아이언 그레이 등 다섯개 색상으로 나오며, 가격은 기능·구성품에 따라 74만9000원~99만9000원이다.

강점(Strength)…기능↑ 가격↓, 가격대비 성능 ‘우수’

일렉트로룩스 퓨어F9는 모터 위치를 위아래로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리프트’ 기능을 갖췄다. 바닥을 청소할 때는 모터(무게중심)를 아래로 내리고, 천장이나 가구 위 등을 청소할 때는 모터를 위로 올려 무게를 적절히 배분할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측은 무게중심을 변경하면 체감 무게가 절반(1.9㎏->900g)으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모터를 위로 올리면 그만큼 본체가 길어지는 덕분에 가구나 의자 밑 깊숙한 곳까지 청소할 수 있다.

모터 성능도 우수하다. 주 모터는 ‘브러시리스’ 구조를 활용, 내부 물리적 마찰이 없다. 덕분에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본체뿐 아니라 브러시에도 모터가 배치돼 먼지를 쓸어담을 수 있다. 본체에는 5단계 필터 시스템이 적용돼 초미세먼지를 99% 제거한다. 먼지통 용량도 0.7ℓ로, 0.5ℓ 수준인 경쟁 모델보다 크다.

일렉트로룩스 퓨어F9는 ‘36V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일반 흡입력 사용 시 60분, 강력 흡입력 사용 시에도 17분간 연속 청소가 가능하다. 20~25V 배터리를 탑재한 일반 무선 청소기의 사용 시간(일반 40분~60분, 강력 7분~12분)과 비교해 길다.

그밖에 이 제품은 ▲알러지 물질 제거용 자외선 램프 ▲인체공학적 가변 핸들 ▲세워서 보관할 수 있는 셀프 스탠딩 ▲바닥 청소 시 유용한 LED 라이트 등을 갖췄다.

약점(Weakness)…배터리 가격은 다소 부담, 보급형 모델 구성품도 빈약해

리튬이온 배터리는 소모품이다. 1년쯤 사용하면 사용 시간과 효율이 조금씩 줄어든다. 일렉트로룩스 퓨어F9는 32.4~36V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용량이 큰 만큼, 배터리 개별 구매 가격은 경쟁 모델보다 30%~40%쯤 비싼 10만원 중후반대다.

이 제품은 배터리 교체식이지만 사용자가 임의로 교체하기는 쉽지 않다. 고객지원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다. 무선 청소기 인기 모델 LG전자 코드제로 A9과 비교(배터리 가격 10만원, 원터치 교체 가능)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일렉트로룩스 퓨어F9 인디고 블루와 아이언 그레이는 36V가 아닌 32.4V 배터리를 탑재하고, LED 표시등도 간소화된 보급형 모델이다. 이 가운데 아이언 그레이에는 추가 브러시 4개(UV 침구 노즐·3in1 스마트 툴·더스팅 브러시·앵글 튜브)중 단 하나(3in1 스마트 툴)만 제공된다.

바로 위 모델인 인디고 블루에는 추가 브러시가 세개(3in1 스마트 툴·더스팅 브러시·앵글 튜브) 제공된다. 침구를 자외선으로 살균해주는 UV 침구 노즐은 일반형 모델부터 제공되니, 가급적 아이언 그레이를 제외한 상위 모델을 사는 것이 좋다.

기회(Opportunity)…주방, 친환경 가전 이어 ‘유러피언 생활 가전’ 이미지 심는다

유려한 곡선미, 깔끔한 색상, 인체공학적 디자인은 ‘유러피언 가전’의 장점이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일렉트로룩스는 2002년 국내 진출 이후, 커피메이커·토스터·블렌더 등 주방 가전 중심으로 유러피언 가전 바람을 일으켰다. 2011년에는 일렉트로룩스 ‘그린 비전’을 앞세워 ‘친환경 가전’을 유행시켰다.

이어 일렉트로룩스는 유무선 청소기를 주력으로 ‘유러피언 생활 가전’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디자인과 색상뿐 아니라 사용자 중심·친화 성능을 도입해 사용 편의까지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무선 청소기 시장 경쟁은 심하지만, 100여년간 쌓아온 사용자 중심 설계 철학과 실용성, 에르고라피도를 비롯한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우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일렉트로룩스측의 설명이다.

위협(Threat)…LG·삼성전자, 다이슨…쟁쟁한 경쟁사 이길 수 있을까

하지만, 일렉트로룩스 퓨어F9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무선청소기 시장 경쟁은 이미 2016년부터 격화됐고, 그 사이 LG전자와 삼성전자, 다이슨, 테팔 등 쟁쟁한 경쟁자가 시장을 선점했다.

다이슨은 무선 청소기 원조라는 막강한 배경을 가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탁월한 원천 기술과 잘 짜여진 워런티망, 친숙한 브랜드라는 장점을 갖췄다. 테팔과 필립스는 무선청소기 가격대를 낮춰 보급형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렉트로룩스측은 국내 하중심형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한 에르고라피도 시리즈의 마케팅 노하우를 앞세워 경쟁을 헤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렉트로룩스 한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무선 청소기 시장 경쟁이 가장 심한 곳이 한국이다"라며 "소비자는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먼저 알아보고 선택하므로, 플렉스리프트를 비롯해 퓨어F9의 사용자 친화 기능을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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