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2만5000개의 앱을 삭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 관영 언론이 애플 서비스로 유통되는 콘텐츠를 비판한 것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0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도박 앱은 불법이며 중국 앱스토어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미 앱스토어에서 불법적인 도박 앱을 배포하려는 앱과 개발자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가 6월 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너제이 맥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8'에서 앱스토어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 CNBC 유튜브 갈무리
팀 쿡 애플 CEO가 6월 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너제이 맥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8'에서 앱스토어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 CNBC 유튜브 갈무리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2만5000개의 앱을 제거했다. 이는 중국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180만개)의 1.4%에 해당한다. 다만, 애플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앱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은 7월 말 즈음 애플이 음란물, 도박, 모조품을 포함해 금지된 콘텐츠를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애플 문자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가 금지된 콘텐츠를 필터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CCTV는 앱스토어에 공식 복권 앱으로 위장한 불법 도박 앱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미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애플이 위험에 처한 시기에 중국 관영 언론이 공격했다"며 애플이 앱스토어 정리에 나선 배경에 중국 관영 언론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애플은 2017년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조치에 동조해 중국 앱스토어에서 해외 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앱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