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및 중부지방과 대전, 광주 등 지역에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호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물이 불어난 하천, 지하주차장 등의 침수로 인한 자동차 피해가 상당하다. 완벽한 대비만이 자동차 침수를 피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충분한 주의만이 자동차 침수를 막을 수 있다. / 보성군청 제공
충분한 주의만이 자동차 침수를 막을 수 있다. / 보성군청 제공
만약 호우가 예상되거나, 시작되면 우선 날씨 예보와 현황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큰 비는 특성상 예측할 수 없이 급격하게 침수 지역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기상상태를 계속해서 주시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자동차 운행 시에는 침수가 됐거나,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을 피해야 한다.

주차를 할 때에는 가급적이면 침수 위험이 적은 고지대가 알맞다. 혹은 배수가 잘 되는 장소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게다가 지하주차장은 주변의 물이 모일 수 있다. 가급적 실외에 주차하라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한 건축 설계전문가는 "건물 설계 시 빗물의 경우 외부 우수관을 통해 배수하는 것이 상식이나, 지하주차장의 경우 큰 비가 내리면 외부에서 물이 급격하게 쏟아 들어올 수 있어 침수될 수 있다"며 "외부 우수관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간당 60㎜를 상정하고 설계하기 때문에 건물 구조가 아무리 좋아도 배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외부 유입에 의한 침수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도시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구도심이 이런 부분에 취약하기 때문에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행하다 물이 불어 자동차의 범퍼 높이까지 차오르는 침수 지역을 지날 때는 변속기를 1단이나 2단으로 변속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이런 구간을 지날 때는 최대한 속도를 줄이는 동시에 줄인 속도를 유지하며 통과해야 한다. 중간에 변속이 일어나 배기가 멈추는 순간에 엔진에 물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또 지나치게 속도가 높으면 차가 물을 밀어내면서 앞쪽 수위가 높아져 엔진 등이 물에 잠기니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침수는 실매 매트가 젖을 정도로 물이 차오른 경우를 상정한다. 그리고 만약 차가 침수됐다면 시동을 걸어서는 곤란하다. 자칫 큰 고장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공기를 흡입해 폭발을 일으키는 엔진의 특성상 침수차에 시동을 걸면 공기 대신 물이 들어갈 수 있다. 어느 정도 침수가 됐다고 판단되면 견인차를 이용해 차를 옮기는 것이 좋다.

폭우일 때는 주행 중 시야확보가 어려운 일이 많다. 따라서 와이퍼를 제 때 관리해 시야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낮이라도 전조등을 꼭 켜서 주변의 차에 자신의 차 위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와이퍼로도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라면 주변의 안전지대에서 잠깐 주행을 멈추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내 차가 물에 잠겼다면 보험 보상이 가능하다. 흔히 자차보험이라고 부르는 ‘자기차량손해담보특약’에 가입돼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주정차 여부는 관계없이 사고 발생 당시의 차량가액 한도 내에서 보상이 이뤄진다. 그러나 문과 창문, 트렁크, 선루프 등이 열려 있어 이쪽으로 물이 들어왔다고 간주된 때는 소비자 과실이어서 보상이 힘들다.

침수 보상은 자동차 자체로 한정한다. 자동차 내 비치됐던 각종 물품, 트렁크 내 물건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는다. 화물차의 적재함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침수가 예상되거나 운행 제한 구역을 무리하게 지나다 침수가 이뤄지면 역시 운전자 과실로 보기 때문에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는다. 주차금지구역도 마찬가지다. 침수 보상을 받았다고 해서 보험료 할증이 발생하진 않는다. 그러나 소비자 과실에 의한 침수는 할증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침수 피해가 극심해 차를 폐차해야 할 경우에는 보험사에 요청해 ‘전부손해증명서’를 발급받으면 새 차 구입시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기한은 2년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