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채굴업체 비트메인 IPO 둘러싼 거짓 논란

입력 2018.09.05 12:21 | 수정 2018.09.05 12:24

비트코인 폭락에 IPO 추진

중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Bitmain)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가운데, 사전 IPO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기업들이 잇따라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이하 현지시각) 비트메인이 사전 IPO로 최대 10억달러(1조1164억원)를 모금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비트메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서,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채굴 장비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IPO로 자금 모집에 나섰다.

우지한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 공동창업자. / 블룸버그TV 갈무리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비트메인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절반 이상을 채굴한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IPO를 고려하고 있으며 3년 안에 기업가치가 300억~400억달러(33조5040억~44조6720억 원)가 되길 원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투자자에게 발표한 자료에서 자사의 가치가 현재 140억달러(15조6338억원)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2017년도 매출은 25억달러(2조7917억5000만원), 순이익은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 1분기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 비트코인 채굴용 초고속 컴퓨터 판매 수익에 빨간등이 켜졌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018년 들어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채굴용 초고속 컴퓨터 가격이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채굴용 초고속 컴퓨터 가격은 지난 1월 최고치(1만9343달러・2160만원)를 기록했으나,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다 비트코인 채굴용 컴퓨터 수요 역시 줄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전자상가에 입주한 상인은 FT에 "지난해에는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사려는) 중국인, 러시아인, 사우디아라비아인이 넘쳐났지만, 올해는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2018년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가상화폐 관련 매출이 예상액(1억달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당시 "앞으로 가상화폐 관련 장비가 매출에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소프트뱅크・텐센트, 비트메인 IPO 참여설 부인

비트메인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IPO를 추진 중이지만, 비트메인 사전 IPO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등은 비트메인에 투자한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여기다 코인텔레그라프는 3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이 비트메인 사전 IPO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이 만든 채굴 장비. / 비트메인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일부 매체는 비트메인이 텐센트, 소프트뱅크, 투자회사 DST 글로벌 등으로부터 사전 IPO 명목으로 150억달러(16조7505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을 것이라고 8월 보도했다. 또한, 일부 외신은 Temasek이 비트메인 사전 IPO의 주요 투자자 중 한 곳이라며 5억6000만달러(6253억5200만원)의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테마섹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비트메인 투자자가 아니며 비트메인과 투자 관련 협상을 한 적이 없다"며 "비트메인 IPO에 우리가 참여한다는 보도는 거짓이다"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라프는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비트메인은 이 사안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암호화폐 공개(ICO)와 거래소 폐쇄를 명령하자 비트메인은 2017년 12월 말 스위스 중북부의 추크Zug)에 '비트메인 스위스(Bitmain Switzerland)'라는 이름을 등록하고 사업체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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