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대한 투자 계획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시세가 이틀째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마틴 차베스 골드만삭스 CFO는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콘퍼런스(TechCrunch Disrupt Conference)에서 "내가 이 용어를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그 뉴스는 '가짜 뉴스(fake news)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미지. / 조선일보DB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미지. / 조선일보DB
앞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5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거래 전문 데스크 설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공개(ICO)와 암호해독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골드만삭스가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는 내용이었다.

골드만삭스는 2017년 12월부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 이후, 모건스탠리와 청산업무를 담당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인 저스틴 슈미트를 유가증권본부 디지털자산시장부문 대표로 지난 4월 영입했다. 5월부터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의 청산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를 전문으로 하는 트레이밍 데스크를 설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가 올해 6월 안에 가상화폐 거래 전문 데스크를 설치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골드만삭스가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골드만삭스발 충격에 휘청거렸다. 한국 시각으로 6일에만 비트코인, 이더리움 시세가 각각 800만원,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상황이 급격하게 돌아가자 골드만삭스가 결국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 CFO는 "고객이 원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이용한 파생상품을 개발 중이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대변인 역시 "디지털 통화에 대한 고객의 관심에 부응해, 고객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