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로 논란이 됐던 BMW의 중고차 거래가 최근 살아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SK엔카에 따르면 5시리즈(2015년식) 판매는 7월말 BMW 리콜발표 이후 내리막을 탔다.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판매량이 전주(7월23~7월29일) 대비 30% 하락했으며, 이후 8월 2주차(8월6~8월12일)의 경우 전주 대비 28.5% 위축됐다. 3주차(8월13~8월19일) 역시 20% 감소세를 보였다.
하락 추세는 4주차(8월20~8월26일)에 들어 주춤했다. 전주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인 것이다. 이후 8월 5주차(8월27~9월2일)에는 오히려 전주대비 판매가 33.3% 늘었다.
5시리즈 중고차 구매문의도 7월말 이후 줄다가 8월 4주차에 전주대비 12.7%, 5주차에는 23.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화재사고의 핵심 차종으로 분류되는 520d(2015년식)의 거래도 점차 늘고 있다. 8월 1주차는 전주대비 40% 판매가 떨어졌고, 2주차에는 50% 이상 하락했다. 3주차는 전주와 비슷하게 유지되다가 4주차 들어 소폭 판매량이 상승했고, 5주차에는 전주 대비 17.1% 많아졌다. 520d와 마찬가리도 리콜 대상인 320d(2015년식)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BMW 차종의 중고차 판매 및 문의 증가는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가 8월 중순 이후 시세 하락폭이 커지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SK엔카닷컴의 설명이다. 또 중고차 딜러가 보유 중인 해당 차종의 시세를 조정해 매각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홍규 SK엔카닷컴사업총괄본부장은 "BMW 화재 이슈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분위기고, 수입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을 앞두면서 한 달 넘게 BMW를 기다린 소비자가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BMW 구매 시에는 리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고, ‘SK엔카진단차량’나 브랜드 인증차처럼 보증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