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암호화폐, 앞으로 1000배 뛸 일 없다"

입력 2018.09.10 12:24 | 수정 2018.09.10 17:32

암호화폐(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공동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앞으로 가상화폐가 급등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로 2016년 말과 비교하면 가격이 200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이제 그 정도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테린은 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이더리움과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 및 블록체인 업계의 급속한 성장이 "현재 천장(ceiling)에 도달했다"며 업계의 인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 기간은 끝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 트위터 갈무리
그는 "현재 일반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과 이야기할 경우, 적어도 한 번은 블록체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세계가 1000배 정도 성장할 수 있는 일은 더이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더리움은 캐나다 출신 개발자 부테린이 2013년 백서를 발간하고, 2015년 공개한 가상화폐다. '2세대 블록체인'으로 불리며 블록체인 기술을 여러 분야에 접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2017년에만 100배 넘게 상승했다. 2017년 1월 1일 8달러(9020원)에서 시작한 이더리움은 정확히 1년 동안 843달러(95만230원)로 폭등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올해 1월 한때 1200달러(135만3600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85% 이상 떨어졌다.

부테린은 "초기 6~7년 동안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를 성장시킨 것은 마케팅이었다"며 "그 전략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8월부터 급격하게 떨어지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거래 전문 데스크 설치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마틴 차베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FO)가 해당 보도가 '가짜 뉴스'라고 했으나, 여전히 가상화폐 시세는 하락세다.

부테린은 "솔직히 향후 5년간 제도권 안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일어나지 않으면 더 행복할 것"이라며 "백만장자들이 서로 가상화폐를 사고팔 텐데, 그러면 실제로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건 뭐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부테린은 이제는 가상화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더욱 심층적인 방법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제 실제 경제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 평균을 알려주는 코인마켓갭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10일 200달러선(22만5600원)이 붕괴했다. 지난 4월 초 400달러(45만1200원) 아래로 떨어진 적은 있으나, 200달러(22만56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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