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무노조’경영 원칙을 고수한 포스코에 노동조합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협력사 등 일부 직원으로 구성된 노조 설립 참여 인원은 1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비공개 총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노조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 본사. /조선일보 DB
서울 대치동 포스코 본사. /조선일보 DB
지회의 공식 출범 날짜는 확정되진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10월 초쯤 출범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포스코 노조 설립에 지지를 보냈다.

민주노총은 "삼성과 포스코 내부에선 끊임없는 노조설립 투쟁이 있었지만, 노조파괴 탄압으로 번번이 무산됐다"며 "포스코가 또다시 과거와 같은 회유와 협박, 탄압으로 새로운 노조출범을 막아선다면 전 사회적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국내 대표적인 무노조 경영 기업으로 불렸지만, 포항제철 시절인 1988년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설립됐고 이후 30년이 흘렀다. 포스코 노조는 설립 당시 가입자가 1만명이 넘는 거대 노조였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사건 이후 도덕성 논란과 함께 조합원 탈퇴가 이어졌다. 현재 포스코 노조원 수는 전체 포스코 직원 1만7000명 중 1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노조 설립 움직임은 있었다"며 "현재로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