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州)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와 팍소스(Paxos)에서 내놓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기존 통화와 연동되거나 금 등의 상품으로 증명돼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암호화폐) 발행을 승인했다. 뉴욕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처음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반등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은 제미니 스테이블코인 '제미니 달러(Gemini Dollar)'와 팍소스 '팍소스 스탠다드(Paxos Standard)' 발행을 승인했다.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 / 조선DB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 / 조선DB
제미니는 포브스가 선정한 가상화폐 부자 3위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로 세계에서 54번째 규모다. 팍소스는 세계 50번째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제미니 달러와 팍소스 스탠다드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미국 달러와 1:1 고정된다.

마리아 불로 NYDFS 국장은 성명서에서 "이번 승인은 규제 당국이 소비자를 강력히 보호하는 규제 체제 안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모든 거래를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 변동이 심하다는 단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2018년에만 53% 떨어졌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는 통화로 사용하기에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화폐가 가진 극심한 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를 해지하기 위해 기존 화폐나 금과 연동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이로써 법정화폐와 가상화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미국 달러를 블록체인 상에서 국경 없이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할 수 있다"며 "제미니 달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제 기관 승인을 받은 스테이블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Z캐시 등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제미니 달러는 미국 달러와 비슷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제이미 달러는 미국 달러와 1:1로 엄격하게 고정된다"며 "가상화폐 단점인 변동성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동된 현물(법정 화폐나 금 등)과 가상화폐 가격이 맞지 않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감독 기관이 필요하다. 실제로 제미니는 외부 감시 기관 '테일즈 오브 비츠(Trail of Bits)'와 계약을 맺었다.

한편,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 평균을 알려주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11시 기준 하루 전보다 0.66% 오른 6383.33달러(718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