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동차 시장 부활하나?…모터쇼에서 구애 나선 車 회사들

입력 2018.09.12 09:07

최근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서구의 경제제재는 이어지고 있지만 신흥시장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실제 최근 개최 중인 모스크바 국제오토살롱 2018(MIAS 2018·모스크바모터쇼)의 경우 러시아 시장 부활의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모스크바모터쇼에서 세계최초 공개된 르노 아르키나. / 르노 제공
11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매체 리스폰스 외 다수의 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모터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차는 르노의 신형 SUV인 아르카나로, 불과 한달여 남은 프랑스 파리모터쇼가 아닌 모스크바를 세계최초 공개 장소로 결정했다는 점이 관심을 모았다. 이는 러시아 최대 승용차 브랜드인 라다를 갖고 있는 아후토와즈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일원이라는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유럽 브랜드 역시 러시아 시장의 부활을 바라는 측면에서 한정적이되, 적극적으로 시장 구애를 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의 경우 실내 전시장에서 벗어나 야외 주차장에 무대를 마련하고 제품을 전시했으며, 간이 시승코스를 준비해 인기를 모았다.

모터쇼 인근의 전시관에는 ‘테크놀로지 페스티벌’이라고 부르는 최첨단 전기동력차(e-모빌리티) 기획전 ‘모빌리스틱 18’을 열었다. 이 전시관을 재규어랜드로버와 BMW, 포르쉐 등이 채웠고, 각각 I-페이스, i8 에볼루션과 C 에볼루션, 미션E(타이칸) 등 이미 양산체제에 들어갔거나 출시 예정인 e-모빌리티를 대거 선보였다.

모스크바모터쇼의 메인 전시관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아후토와즈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부스를 준비했으며, 러시아 판매 제품의 대부분을 전시했다. 중국차는 지리차(Geely), 광저우차(广州汽车), 리판차(力帆汽车), 창청차(長城汽车)의 SUV 브랜드 하발 등이 부스 규모를 확장하고, 본격적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가졌다. 새로운 제품은 없었지만 러시아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본 브랜드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2016년 모터쇼에 이어 2018년에도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향후 러시아 시장에 있어 한국과 중국, 유럽에 비해 장악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는 게 리스폰스의 분석이다.

이는 대형 러시아 자동차 판매사(딜러)의 경우 다수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대형 딜러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소비자 역시 ‘믿고 사는 딜러’라는 인식이 뿌리깊은 것이다. 일본 자동차 가운데 그나마 러시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미쓰비시의 경우 판매 딜러의 영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러시아 모터쇼에 참가한 다수의 자동차 회사는 러시아 딜러 큰손에게 시장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는 중요한 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럽과 중국, 한국 자동차 회사가 러시아 시장을 여전히 중요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다만 일본 브랜드는 아직까지 이런 움직임이 없어 시장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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