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규모 사진·영상기자재 전시회 ‘포토키나(PhotoKina) 2018’이 2주 후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는 26일(이하 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다. 전세계 42개국 사진·영상 관계사 1000곳쯤이 참가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포토키나 2018을 앞두고 업계는 분주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돋보이는 주제는 단연 35㎜ 미러리스 카메라 및 렌즈군이다. 중국 광학 기기 제조사의 약진도 눈여겨볼만 하며,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도 관심을 받는다. 차세대 사진·영상 기술을 논하는 콘퍼런스도 열릴 예정이다.
◇ 예상보다 빨리, 예상보다 격렬하게…35㎜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
소니가 촉발한 35㎜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전통의 강호 니콘이 캐논이 뛰어든다. 니콘은 Z 마운트 렌즈군과 미러리스 카메라 Z6·Z7을,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 EOS R과 RF 렌즈군을 공개했다.
니콘 Z 시리즈와 캐논 EOS R은 소니 35㎜ 미러리스 카메라 a7 시리즈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니콘과 캐논은 기존 DSLR 카메라용 렌즈와의 호환성을 앞세워 기존 사용자를 흡수할 계획이다. 영상 촬영 편의 기능을 적극 도입, 동영상 부문 신규 사용자층도 노린다. 소니는 풍부한 제품 라인업과 선발 주자로서의 장점을 앞세운다.
◇ 다양한 제품군 앞세운 중국 광학 제조사 약진
12일 현재 포토키나 2018에 참가 신청한 밝힌 제조사는 총 560곳이다. 이 가운데 무려 133곳, 약 25%쯤이 중국·홍콩 소재 제조사다. 독일(190곳)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 규모가 크다.
시장 진입 초기, 중국 광학 제조사는 렌즈 어댑터, 필터, 카메라 케이스 등 구조가 단순한 액세서리를 주로 선보였다. 최근 이들은 렌즈 가공, 이미지 처리 등 고급 기술을 익혀 교환식 렌즈, 광학 기기 완제품 등으로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포토키나 2018에는 지상·항공 촬영 장비 기업 DJI,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 P20프로를 앞세운 화웨이와 자회사 아너 등이 참가한다. 가상현실 카메라, 액션 캠과 아웃도어 카메라를 출품하는 중국 기업도 10곳에 달한다.
메이크, 종이옵틱스 등 DSLR 카메라용 수동 초점·시네마 렌즈 제조사도 여럿 참가한다. 스마트폰용 포토 프린터와 컨버팅 렌즈, 사진 전송용 네트워크 시스템 역시 중국 광학 제조사들의 주력 분야다.
포토키나 2018에는 한국 기업 14곳이 참가한다. 교환식 렌즈 제조사 삼양옵틱스, 조명 제조사 오로라라이트뱅크, 케이스 제조사 JnK 등이 그 주인공이다.
◇ 인공지능·빅데이터 콘퍼런스도 주목할 만
포토키나 운영위원회는 이번 행사부터 ‘인공지능·빅데이터’ 부문을 신설 운영한다. 이 부문에는 ▲컴퓨터 비전 ▲빅데이터 기반 사진 분석 및 인공지능 ▲자연언어 처리 기술 ▲사진 저작권 보호 시스템 ▲로보틱스 ▲음성 혹은 이미지 인식 등이 포함된다.
포토키나 2018 디질리티 콘퍼런스에서는 기업·상업용 가상현실 기술의 현재와 미래,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용 3D 엔진 발전 현황,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시스템의 활용성 등이 주제로 다뤄진다. 고품질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이미징 기술, 사진 업계에 적용 가능한 신경망 분석 기술, 혼합현실 콘텐츠에 필요한 시청각 기술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