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인' 논란 있지만…OLED TV, LCD 제치고 소비자평가 상위권 장악

입력 2018.09.13 06:0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고질적인 번인(화소열화) 문제가 있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부각되며 고급 TV 시장의 세대교체를 주도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액정표시장치(LCD) TV는 OLED TV에 주도권을 내주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워 미드레인지(중급) 시장을 장악하는 모양새다.

번인은 디스플레이에 장시간 표시된 장면이 마치 얼룩처럼 남아 다른 장면으로 전환해도 잔상처럼 계속 남아있는 현상을 말한다. 번인은 OLED TV뿐 아니라 LCD TV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유기물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OLED TV가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TV 제조사는 번인 예방을 위한 픽셀 재배치 알고리즘을 제품에 탑재하는 등 개선책을 내놨다.

LG OLED TV. / LG디스플레이 제공
캐나다 IT 리뷰 전문 매체 알팅스(Rtings)는 최근 연초부터 진행한 OLED TV 번인 테스트 결과를 유튜브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알팅스는 기존에도 고가의 OLED TV 구매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다양한 환경에서 번인 테스트를 진행한 후 결과를 공개했다.

이 매체는 이번 테스트에 6대의 LG OLED TV를 사용했다. 6대 중 한 대는 최대 밝기로, 나머지 5대는 200니트의 밝기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최대 화면 밝기에서 CNN 방송 ▲보통 화면 밝기에서 CNN 방송 ▲스포츠 채널 ▲NBC 방송 ▲피파18 게임 방송 ▲콜 오브 듀티: 월드워2 게임 방송 등을 연속으로 재생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OLED TV는 5시간 동안 방송을 재생한 후 한 시간씩 끄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알팅스는 이러한 조건으로 4000시간 연속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6대의 OLED TV 중 3대(최대 밝기 CNN 방송, 보통 밝기 CNN 방송, 피파18 게임 방송)에서 번인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알팅스는 LG OLED TV의 픽셀 재배치 알고리즘이 누적 4시간 사용 후 TV를 껐을 때 7~10분간 동작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테스트 환경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알팅스가 공개한 OLED TV 번인 테스트 결과 중 마젠타 배경 조건의 모습. / 알팅스 제공
다만, 이 매체는 이번 테스트의 한계로 하나의 OLED TV에서 특정 채널만 재생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예를 들어 총 4000시간 중 20%는 스포츠 채널을 시청하고, 50%는 고정된 화면이 많은 비디오 게임을 하고, 30%는 고정된 화면이 적은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이 여러 채널을 오가는 실제 환경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3년 내내 하나의 뉴스 방송만 시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을 의식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 OLED TV의 장점과 단점은 명확하다. 알팅스는 현재 제공 중인 LG OLED TV 리뷰에서 완벽한 암부(블랙) 표현력, 즉각적인 응답시간(반응속도), 넓은 시야각에 걸친 정확한 이미지 표현력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단점으로는 번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이 콘텐츠별로 다른 밝기로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알팅스의 TV 리뷰 평점을 보면, OLED TV가 상위 7위까지를 싹쓸이 했다. 알팅스는 LG와 소니의 OLED TV를 각각 평점 8.9점으로 1위로 꼽았고, 뒤이어 LG 4종, 소니 1종에 8.7~8.8점을 매기며 3~7위에 랭크시켰다. LCD(LED 백라이트 탑재) TV는 8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전자의 가장 상위권에 있는 제품은 평점 8.4점으로 9위에 올랐다.

알팅스의 TV 리뷰 평점 순위별 리스트. / 알팅스 제공
소비자 매거진 중 가장 권위 있는 곳으로 알려진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컨슈머리포트의 최근 TV 평가 순위에서 상위권을 도배한 21개 제품이 모두 LG와 소니의 OLED TV다. LCD TV는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컨슈머리포트 역시 OLED TV의 번인 발생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나, 디자인과 시야각, 표현력 등 단점보다 장점이 명확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들 소비자 매거진은 기업 협찬을 받지 않고, 구매자에게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 평가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제조사는 완벽한 제품을 추구하지만, 특정 부분만 놓고 제품 전체를 평가하기보다 구매 목적과 동작 환경 등을 두루 고려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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