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연중최저 또 경신…"원인은 ICO"

입력 2018.09.13 06:00 | 수정 2018.09.13 18:48

암호화폐(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이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9일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후 소폭 반등출했으나,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2일 장중 한때 180달러까지 떨어졌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갭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 29분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177.54달러에 거래됐다. 하루 전과 비교해도 9.43% 떨어졌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역시 전날과 비교해 0.99% 달러 하락한 6318.09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가격 폭락은 더 심각하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55% 하락했지만, 이더리움은 올해 초보다 76% 떨어졌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상징. / 이더리움 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시장에선 가상화폐 공개(ICO) 대부분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 이더리움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자본시장 컨설팅업체인 그레이스파크 파트너스(Greyspark Partners)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진행된 ICO는 총 1921개로 이 중 85.98%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더리움 기반으로 ICO를 한 업체가 잇따라 현금화에 나서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CO의 정보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산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판매된 이더리움은 1만3500개였다. 보통 이더리움의 하루 거래량이 5000개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2.7배 증가한 수치다.

윤석구 소버렌월렛 대표는 "ICO를 했던 회사가 이더리움을 팔아 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많다"며 "EOS 역시 최소 1년에서 6개월전부터 이더리움 상당량을 판매하기 시작해 가격을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OS는 2017년 이후 ICO로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업체로 42억3000만달러를 모았다.

정상호 크로스체인테크놀로지 대표 역시 "ICO를 한 기업이 이더리움을 갖고 있으면 가격이 내려가니, 현금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더리움 매도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부터 2018년 8월까지 진행된 ICO 중 이더리움 기반이 85.98%를 차지하는 것을 나타내는 표. / 그레이스파크 파트너스 갈무리
일각에선 이더리움 기반의 ICO로 자금을 모으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을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레이스파크 파트너스에 따르면, ICO의 40% 이상은 1달러도 모금하지 못하는 등 ICO가 실질적인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이후 진행된 ICO 중 46.75%(902개 업체)는 1달러도 모금하지 못했다. ICO용 이더리움 수요 자체가 줄고 있는 것이다.

CNBC는 "이더리움 가격은 ICO 마니아들 때문에 부풀려졌다"며 "이더리움을 이용한 ICO가 늘면서 공급과 수요가 왜곡됐고, ICO 시장이 냉각되자 이더리움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