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무노조 경영 막내리나…노조 출범 ‘진통’

입력 2018.09.13 11:20

포스코의 ‘무노조’ 경영시대가 막을 내릴 전망이다. 포스코 조합원 대표 9명은 13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포스코 근로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에서 노동조합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포스코 조합원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포스코 노조와 사측의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공식 출범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원과 포스코 노조 조합원이 13일 서울 정동에서 포스코 근로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13일 서울 정동에서 포스코 근로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스코 조합원은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출범선언을 낭독했다.

준비위는 포스코에 ▲노동 3권 보장과 노조탄압 중단 ▲평등과 존중의 노사문화 정립 ▲노조활동 직원의 명예회복 ▲지난 정권의 적폐경영 진상 조사 ▲임금협상에서 노동자 측 요구사항 적극 수용 등 조건을 제시했다.

포스코 한 조합원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시대정신에 따라 노사 공동 이익에 기반한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한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노조로서 꼭 출범에 성공해 그간 받았던 사측의 탄압 굴레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협력사 등 일부 직원으로 구성된 포스코 노조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9월 중 비공개 총회를 추진한다. 당초1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비공개 총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이 외부에 공개되자 날짜를 변경했다.

준비위는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연대해 노조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단톡방 참여 인원은 1700명이 넘었으며 30대 노동자 위주로 가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상섭 금속노조 포항지부 사무국장은 "단톡방 가입 인원 중 상당 수가 정규직 직원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비공개 총회에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노조 공식 출범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합 내부에서는 10월 초쯤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출범을 앞두고 준비위와 사측 간 갈등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픈 채팅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노무협력실장 명의로 현장 직책보임자에게 메일을 발송해 회사와 경영층과 관련, 비방과 유언비어가 나올 경우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지시했다.

특히 오픈 채팅방 참여자와 금속노조 가입 신청자를 색출하기 위해 일대일 면담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최근 기존에 갖춰 놓은 블랙리스트를 활용해 대상자에 대한 집중면담을 해 오픈 채팅방 참여와 금속노조 가입신청 여부를 파악하라는 지침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측의 대항 노조 설립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포스코의 새로운 노조가 1년 내 정상적인 활동할 수 있도록 금속노조가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