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 현대차그룹 새시대 상징할까?

입력 2018.09.14 16:26 | 수정 2018.09.14 16:27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서열상 그룹 2위에 해당하지만 정몽구 회장의 최근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만큼 사실상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 조선DB
신임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은 2009년 기아차 사장에서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9년만에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 등기이사에 등재됐으나, 공식 직책은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까닭에 각 계열사에는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의선 부회장이 추진해왔던 사업 등도 모두 현대차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룹의 모든 계열사 및 사업을 총괄하는 수석 부회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고, 철강·건설·금융 등 모든 계열사의 경영을 정몽구 회장을 보좌해 들여다 보게 된다.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차증권, 현대라이프, 이노션 월드와이드, 해비치호텔&리조트 등 55개에 달한다.

수석 부회장이라는 직함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을 비롯해 윤여철·양웅철·권문식·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7명의 부회장이 존재하지만 이중 누구도 ‘수석’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앞으로 부회장단의 리더 역할로써 그룹 경영 전반과 주요 사안을 정몽구 회장에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실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방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현대차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혁신기술 확보를 위해 내부 연구개발(R&D)에 의존해오던 방식 대신 국내·외의 다양한 기업과 적극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1년간 20여개에 이르는 선진 기업과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이끌어 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지난 7일 인도 뉴델리 컨퍼런스센터에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 수석 부회장에 대한 인사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및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현안을 챙기고, 주요 시장의 경쟁심화와 구도변화 등에 대해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그룹 내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요구에 재빨리 대응하기 위해 북미와 유럽, 인도에 각각 권역본부를 설립하는 등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두고 현대차그룹 전체의 경영 안정성과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더욱이 정몽구 회장이 올해 80세인 것과 관련, 고령으로 인해 최근 들어 공식 외부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 수석 부회장의 존재는 그룹 전체에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는 것이다. 또 이번 승진으로 2인자 체제가 확립되면 경영승계 과정에서 잡음과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 예상이다.

현대차그룹 한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을 보좌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현대차그룹의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그룹 역량강화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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