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페이지 '은둔형 리더십' 구글 위기 부추기나

입력 2018.09.14 17:27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의 '은둔형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된다. 창사 20주년을 맞은 구글이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부터, 개인정보 침해 등 정치 이슈에 휩쓸리고 있지만,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게 주원인이다.

래리 페이지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으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래리 페이지의 '노쇼(no-show)'가 주목받은 결과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13일 래리 페이지가 카리브해에 위치한 자신 소유 섬으로 종종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래리 페이지는 구글 공동창업자이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 CEO다. 하지만 구글 본사에서 업무에 전념하기보다 개인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좌)과 세르게이 브린 / 구글 제공
래리 페이지는 2013년 이후 신제품 출시 행사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5년 이후부터는 언론 접촉도 끊었다. 물론 래리 페이지는 구글 전체 회의 TGIF(Thanks Google It’s Friday)에 종종 참석해 '구글러(구글 직원을 일컫는 말)'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하지만 세르게이 브린이나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래리 페이지를 대신해 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글을 떠난 임원은 "래리 페이지는 자신의 관심사와 먼 이야기가 오갈 경우 회의 중에도 '당신의 이야기는 지루하다'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물론, 래리 페이지는 건강상의 문제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이 불편한 상황이다. 래리 페이지는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자 14년 전 심한 감기를 앓은 뒤 성대 일부가 마비됐다고 2013년 고백했다. 이로부터 2년 뒤인 2015년 구글은 모회사 알파벳을 세웠고, 래리 페이지는 알파벳 CEO, 세르게이 브린은 알파벳 사장직을 맡았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래리 페이지는 비밀 연구소인 구글X 등 자신을 매료시키는 프로젝트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래리 페이지는 알파벳 자회사를 감독하지만, 참여 범위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구글을 최근에 떠난 전직 임원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래리 페이지가 내일을 위한 기술 마련에만 몰두하는 사이, 오늘 직면한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았다. 스탠퍼드 대학원 동기로 만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998년 9월 4일 웹을 크롤링해 순위를 매기는 '백럽(Backrub)'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검색 엔진 구글의 시초인 백럽은 이제 전 세계 인터넷 기업을 대표하는 구글로 성장했고, 시가총액 1조달러를 눈앞에 뒀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만큼 구글이 직면한 도전 과제도 산적하다. 유럽연합(EU)은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며 51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의회는 유튜브 콘텐츠 규제 방안을 논의 중이다. 2016년 대선 과정에 개입했는지는 아직도 논란이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버지니아주)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구글은 정책 입안자뿐 아니라 구글 사용자 사이에서 평판이 낮아질 것"이라며 "도대체 무엇을 숨겨야 하기에 나타나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과거 래리 페이지의 몽상가 이미지는 구글에 득이었지만, 지금은 구글을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며 "잭 도시 트위터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대선 개입이 의도한 결과가 아니라며 대처 방안을 발표하는 사이, 래리 페이지는 구글이 처한 위협에 대처할 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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