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니콘 Z7을 위한 변명…배터리 시간, 자동초점 체험해보니

입력 2018.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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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 니콘은 35㎜ 미러리스 카메라 Z6과 Z7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제품은 니콘의 차기 주력 모델이자, 35㎜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경쟁을 이끌 제품입니다. 니콘 Z6과 Z7의 외관, 성능을 두고 국내외 사용자들은 열띤 논쟁을 벌였습니다.

니콘 Z7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사용자들은 니콘 Z6과 Z7의 장점으로 본체 내장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비롯한 수준급 본체 성능, 새로운 렌즈 마운트, 동영상 촬영 기능을 들었습니다. 단점으로는 비싼 가격과 호환성 떨어지는 저장 매체, 짧은 사용 시간과 자동 초점 성능 등을 꼽았습니다.

신제품 중 먼저(17일) 판매될 예정인 니콘 Z7을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익히 알려진 장단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부분도, 사용자들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부분도 있었습니다.

Q : 배터리, 정말 그렇게 못 써먹을 수준인가

-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 기준, 니콘 Z7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사진 330매’입니다. 기존 니콘 DSLR 카메라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800~1200매, 소니 35㎜ 미러리스 카메라 a7 시리즈 최신작 a7 III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710매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니콘 Z7의 사용 시간이 경쟁 모델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니콘 Z7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하지만, CIPA 기준은 다소 지나치다고 느껴질 정도로 까다롭게 측정됩니다. 사진을 한장 찍고 30초쯤 기다렸다 다시 사진을 찍습니다. 플래시도 켜고, 도중에 전원도 껐다 켭니다. 사진 촬영 후 모니터 리뷰가 몇초간 이어지는지, GPS나 Wi-Fi 등 무선 통신은 얼마나 사용하는지, 절전 모드가 몇초부터 작동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생기는 셈입니다.

니콘 Z7 타임 랩스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실제로 니콘 Z7에 Z 24~70㎜ F4 S 렌즈를 마운트해 하루쯤 사용해봤습니다. 야외에서 리뷰를 곁들여 180장쯤의 사진을 찍고, 실내에서 2시간에 걸쳐 15분 간격으로 타임랩스를 8장 찍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게이지는 채 한칸도 줄지 않았습니다. 결국 ‘니콘 Z7의 배터리 성능은 성능표만큼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Q : 저장 매체 XQD 어떻게 보는지

- 저장 매체 XQD를 쓴다는 것은 단연 단점입니다. 미러리스, DSLR 카메라에 두루 쓰이는 SD 메모리는 GB당 1000원 미만으로 가격이 싸고, 편의점이나 스마트폰 대리점에서 살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전송 속도도 4K UHD 동영상을 무리 없이 다룰 정도로 빠릅니다.

이에 반해, XQD는 비쌉니다. 32GB SD 메모리는 1만원쯤이면 살 수 있지만, 32GB XQD를 사려면 9만원쯤 듭니다. 가전, 카메라 전문 매장이 아니면 살 수도 없습니다. 고속·고용량에 동작 안정성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비싸고 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더 두드러집니다.

니콘 Z7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사실, SD 메모리도 출시 초기에는 느리고 비싸고 쓰기 불편한데다 에러도 많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SD 메모리를 사용하는 IT 기기가 늘고 나서야 비로소 전송 속도와 용량이 개선되고 가격은 저렴해졌습니다.

하지만, XQD는 SD 메모리의 뒤를 따를 수 없습니다. 대응 기기 개수가 형편없이 적고, XQD를 만드는 제조사도 한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SD 메모리의 성능은 이미 XQD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니콘은 Z7 출시 후 XQD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지만, 달성하기 쉽지 않습니다. 니콘 Z7 사용자들은 당분간 ‘비싸고 구하기 힘든 XQD를 써야’ 하겠습니다.

Q : 자동 초점 성능 논란 많은데, 속도와 정확성은?

- 니콘 Z7을 포함한 미러리스 카메라는 대부분 ‘콘트라스트 검출’과 ‘위상차’ 자동 초점을 함께 사용합니다. 원리는 복잡하니 생략하고, 콘트라스트 검출은 ‘초점이 빗나가지 않는다’로, 위상차는 ‘빠르다’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만큼 니콘 Z7의 자동 초점 성능은 ‘우수’합니다. 특히 ‘핀포인트 자동 초점’이 돋보입니다. 초점 영역이 매우 작아져, 아래 예제 사진처럼 나비의 입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자동 초점 속도는 빠르지만, 기존 니콘 DSLR 카메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니콘 DSLR 카메라의 자동 초점은 깔끔하면서 과감한 느낌입니다. 초점 조절 링을 힘차게 돌려 단숨에 초점을 잡습니다. 반면, 니콘 Z7의 자동 초점은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초점 조절 링도 상대적으로 조용히 돌아갑니다.

니콘 Z7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안타깝게도, 니콘 Z7의 피사체 추적 자동 초점 성능은 DSLR 카메라의 그것과 비교할 때 미세하게 떨어집니다. 니콘 DSLR 카메라 D850만 해도 날아다니는 벌과 나비를 정확히 포착하는데, 니콘 Z7은 간혹 초점을 배경에 맞추거나 검출을 실패하기도 합니다.

반면, 초점 검출 범위는 니콘 Z7의 승리입니다. DSLR 카메라의 자동 초점은 구조상 화면 내 일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니콘 Z7은 화면의 90% 이상 영역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눈동자 자동 초점’ 부재를 단점으로 꼽습니다. 인물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단점이 되겠습니다만, 풍경이나 사물 등 인물 이외 피사체를 주로 촬영한다면 신경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Q : 동영상 촬영 성능은 어느 정도인가

- 니콘 Z7의 동영상 촬영 성능은 ‘기대 이상’입니다. 사실, DSLR 카메라에 세계 최초로 실용적인 수준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도입한 곳이 바로 니콘입니다.

4K UHD의 고해상도·화질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니콘 Z7은 여기에 대형 이미지 센서를 더해 고품질 영상을 만듭니다. 자동 초점도 부드럽게 움직이고,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도 원활하게 움직입니다. 뒷면 터치 모니터를 누르면, 그 자리에서 부드럽고 빠르게 초점을 잡습니다.

니콘 Z7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니콘이 최초로 DSLR 카메라 동영상 시대를 열기는 했지만, 영상 자동 초점 성능은 경쟁사보다 떨어졌습니다. 니콘 Z7은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영상 자동 초점 성능이 우수합니다. 속도를 우선시하는 사진 촬영 자동 초점과 달리, 영상 자동 초점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점도 돋보입니다. 일부 미러리스 카메라와 달리, 렌즈 초점 거리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반갑습니다.

Q :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닌가

- 니콘 Z7 발표 당시 가격 논란이 있었습니다. 가격은 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니, 여기에서는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 사은품만 비교해보겠습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13일 Z7의 예약 판매 가격을 고지했습니다. 본체는 369만9000원, Z 24~70㎜ F4 S 렌즈를 포함한 렌즈 키트는 439만9000원입니다. 사은품은 렌즈 마운트 어댑터, 64GB XQD 메모리, XQD 메모리 리더입니다. 금액으로 따진다면 40만원쯤 됩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본체 43만7400엔, 렌즈 키트 51만3000엔에 판매됩니다. 14일 환율 기준으로 각각 438만원, 513만원입니다. 사은품은 니콘이샵 기준 3년 워런티 서비스, 2만1900엔(22만원)상당 쿠폰, 액세서리 케이스입니다.

미국에서 니콘 Z7은 본체 3399달러, 렌즈 키트 3999달러에 판매됩니다. 각각 380만원, 448만원입니다. 사은품은 렌즈 마운트 어댑터 100달러(11만원) 할인권입니다.

세금, 배송비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니콘 Z7의 가격은 우리나라가 가장 저렴합니다.

Q : 니콘 Z7이냐 D850이냐, 어떤 사용자에게 어울릴까

- 니콘 Z7의 성능이나 느낌은 고화질 DSLR 카메라 ‘니콘 D850과 아주 흡사’합니다. 반면, 제품 특성은 판이하니 용도와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고화질’을 원한다면, 니콘 Z7과 D850 어느 쪽을 사용해도 좋습니다만, D850쪽이 조금 더 낫습니다. 두 모델 모두 35㎜ 4575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지만, D850이 더 다양한 렌즈군을 갖춰서니다.

‘휴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라면 단연 니콘 Z7이 어울립니다. 본체 부피가 작은 만큼, 손에 쥐면 바로 DSLR 카메라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니콘 Z7에 Z 24~70㎜ F4 S 렌즈를 마운트해도 무게는 1㎏ 남짓에 불과합니다. 반면, DSLR 카메라로 이와 같은 구성을 만들면 무게는 2㎏ 전후로 무거워집니다.

니콘 Z7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스포츠나 생태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니콘 Z7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진 자동 초점 및 연속 촬영 성능은 아직까지 DSLR 카메라보다 열세이기 때문입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개선될 여지는 있겠습니다. 렌즈군도 빈약합니다. 니콘 F 렌즈 어댑터는 대안이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동영상’을 주로 사용하려 한다면 니콘 Z7이 좋습니다. 동영상 해상도도, 사용 편의도 니콘 Z7쪽이 우세합니다. ‘야경’이나 ‘스냅’을 즐기기에도 니콘 Z7이 더 낫습니다. 본체 내장식 흔들림 보정 기능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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